대선 앞두고 ‘기후위기’ 언급 소극적인 美민주당…이유는

변선진 2024. 8. 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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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기후위기와 관련된 정책이나 메시지를 내놓는 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다가온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 토끼'를 놓치지 않으려면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인사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좀 더 자신감 있게 언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두고 WP는 민주당이 기후 문제와 관련된 언급을 적극적으로 하는 게 대선 승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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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최근 연설, 민주당 전대 인사들 발언
“기후위기에 관한 의미 있는 언급 피해”
폭넓은 지지층 확보하기 위한 민주당 전략
되레 집토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와

최근 미국 민주당이 대선을 앞두고 기후위기와 관련된 정책이나 메시지를 내놓는 데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비교적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이 주력 의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가온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 토끼’를 놓치지 않으려면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인사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좀 더 자신감 있게 언급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 진보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지금 기후변화에 대해 왜 그렇게도 조용한가’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유세 연설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19~22일 나흘간 시카고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의미 있는 언급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6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진행한 ‘취임 후 100일간 경제 구상’ 관련 유세 연설에 대해 식료품값 가격 인상 금지 등 대중적 경제 의제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기후 관련 메시지를 두고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제조, 청정에너지에 역사적인 투자를 했다”는 의례적인 발언에만 그쳤다는 점에서다.

이날부로 4일간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민주당 전대에서 민주당 핵심 인사들도 해리스 부통령의 기후위기와 관련한 애매모호한 입장을 답습했다고 WP는 부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첫날 전대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를 두 번 언급한 데 그친 반면 ‘경제’와 ‘국경’은 각각 여섯 번, 다섯 번 언급했다. 이어진 전대 이튿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해리스가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것을 믿는다”고만 했다. 전대 사흘 차,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낙태 등 생식권 제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후 문제보다 상대 후보 비판에 중점을 뒀다.

이를 두고 WP는 민주당이 기후 문제와 관련된 언급을 적극적으로 하는 게 대선 승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산업이 활성화된 지역인 동시에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유권자의 ‘표심’을 잃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을 피할 경우 청년층 이탈 등 되레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이 2030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이유는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적극적일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미 청년 기후운동단체 ‘선라이즈 무브먼트’는 진단했다.

스티비 오핸론 선라이즈 무브먼트 대변인은 “해리스 부통령이 기후위기 문제를 강조하지 않는다면 공화당과 석유 업계가 관련된 해리스의 입장을 대신 정의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기후위기 의제를 논의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조지메이슨대·예일대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유권자의 약 62%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워드 마이바흐 조지메이슨대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센터 소장은 “(민주당이)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말하면 유권자 20~30%가 소외될 수 있지만, 그 유권자들은 어차피 해리스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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