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에어매트 논란… 소방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뒤집혀”

정신영 2024. 8. 23. 10: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이 모두 숨지자 소방이 부실 설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부천소방서는 신고 접수 4분 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호텔 외부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화염과 함께 연기가 호텔 내부를 뒤덮으며 상황이 급박해지자 에어매트 설치 7분 뒤에 7층 객실의 남녀 2명이 뛰어내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과 화재 진압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2명이 모두 숨지자 소방이 부실 설치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3일 화재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에게 “저도 동영상을 봤지만 에어매트가 뒤집히던데 설치 사항에 오류가 있었느냐”라고 물었다.

조 본부장은 에어매트가 정상 설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텔에서 뛰어내린 투숙객이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조 본부장은 “떨어질 때 중앙 부분에 낙하해야 가장 안전하고 그렇게 하도록 매뉴얼이 돼 있는데 모서리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차장 입구 경사도가 있는 바닥에 (설치된 에어매트의) 모서리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뒤집히는 현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문가 자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이 “잡아주는 사람은 없었느냐”고 묻자 조 본부장은 “당시 인원이 부족해서 에어매트를 잡아주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23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경기 부천 호텔에서 소방관계자들이 화재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 부천 호텔 화재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3명 포함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사망자 7명 중 2명은 7층에서 에어매트로 몸을 던졌다가 숨졌다.

당시 부천소방서는 신고 접수 4분 만에 화재 현장에 도착해 곧바로 호텔 외부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했다. 에어매트는 10층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살 수 있게 제작된 장비였다.

화염과 함께 연기가 호텔 내부를 뒤덮으며 상황이 급박해지자 에어매트 설치 7분 뒤에 7층 객실의 남녀 2명이 뛰어내렸다. 먼저 떨어진 여성이 에어매트의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 쪽으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혔다. 2~3초 뒤 곧바로 뛰어내린 남성도 큰 충격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고층에서 뛰어내리더라도 에어매트가 뒤집히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인정했다.

소방의 신속한 출동에도 불구하고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에 대해 조 본부장은 “최초 발화된 객실에 문들 닫고 나왔으면 괜찮은데 문을 열고 나와서 연기가 급격하게 확산됐다”며 “모텔 특징상 복도가 좁고 열 축적이 많아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