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예술로 물드는 서울…4일 키아프·프리즈 동시 개막
키아프, 22개국 206개 화랑 참여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이 오는 9월 서울 코엑스에서 공동 개막한다.
한국화랑협회는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4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두 아트페어는) '새로운 발견과 신선한 만남'이라는 주제 아래 전 세계 갤러리들이 모여 예술의 혁신적 무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키아프 서울'은 9월 4일부터 8일까지, '프리즈 서울'은 9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안수연 한국화랑협회 홍보이사는 "올해 키아프는 젊은 건축가 장유진과의 협업을 통해 부스 배치 디자인도 완전히 새롭게 개선, 2층 ‘더 플라츠’까지 공간을 확장해 하나의 예술 도시를 탐험하듯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올해 프리즈 서울에서 다채롭고 역동적인 갤러리와 아티스트를 한자리에 모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의 깊이 있고 풍부한 예술 문화유산을 조명하는 동시에 지역과 글로벌 예술 커뮤니티 간의 유의미한 담론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아프 서울, '새로운 발견과 신선한 만남'…亞서 규모 확장된 것은 韓 유일먼저 ‘키아프 서울’은 ‘새로운 발견과 신선한 만남’을 주제로 4개 대륙, 22개국, 207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132곳이 국내 갤러리로 아시아에서는 일본 16곳, 대만 6곳의 갤러리가 참여한다. 종전까지 키아프는 코엑스 A·B홀만 활용해 전시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공간을 넓히고 특별전을 통해 대형 설치 미술, 퍼포먼스 VR 등 현대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을 두루 선보일 예정이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 섹션'에는 165개 갤러리가 부스를 차리고 회화와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국제갤러리는 한국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을, 리안갤러리는 김택상을 전시한다. 학고재는 지근욱과 박광수 등 신진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조현화랑은 안지산의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갤러리로는 스페인 마드리드 알바란 부르다 갤러리가 덴마크 작가그룹 슈퍼플렉스 작품을 선보인다.
'솔로 섹션'에서는 14개 갤러리가 각각 한 작가의 작품을 개인전 형태로 전시하고, 운영 기간이 10년 미만인 신생 갤러리를 위한 '플러스 섹션'에서는 27개 갤러리가 신진 작가 위주로 작품을 소개한다.
4일에는 주목할만한 신진 작가를 조명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 최종 후보 작가 3인을 선정해 각 1000만원의 창작 지원금을 수여한다.
특별전 '키아프 온사이트'는 올해 가장 주목할만한 혁신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로, 이승아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아 국내외 작가 7팀을 선보인다. 기존 행사 때보다 ▲기술의 변화 ▲경험의 변화 ▲공간의 변화 등을 보완·구성해 볼거리를 풍성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기술의 변화'는 기술 발전에 따른 인간 본질을 논의해 새로운 인식과 환기를 요구하는 설치작품을 소개한다. '경험의 변화'는 시각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공간의 변화'는 생태계에서 공존하는 다양한 생명체들을 들여다보고, 가상공간의 미래적 '공생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제안한다.
'보이지 않는 전환점'을 주제로 하는 특별전에는 양민하, 최원정, 진앤박, 캇 오스틴, 윈슬로 포터 등 국내외 작가 7명이 참여해 미디어아트와 설치, 퍼포먼스 등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간은 넓어졌지만, 참가 갤러리 수는 줄었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참가 갤러리 심사를 까다롭게 해서 참가 수를 줄였다”며 “화랑협회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 참가 비중을 높였고 해외 갤러리는 비중이 비슷한데, 싱가포르나 대만, 일본, 홍콩의 아트페어와 비교해서 규모가 확장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프리즈 서울. 세대 아우르는 '韓 미술 거장' 작품 조명
'프리즈 서울'은 전 세계 30개국, 112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메인 섹션에는 매해 참가한 가고시안과 하우저앤드워스, 리슨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데이비드 즈워너, 스푸르스 마거스, 화이트큐브 등 세계 최대 규모 갤러리를 비롯한 80여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국내 갤러리 중에서는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현대,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PKM 갤러리, 갤러리 바톤 등이 부스를 차린다. 백아트는 스톤아일랜드의 신진 갤러리 후원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프리즈에 처음 참여한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한국 미술 거장의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을 탐구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전준호, 이불, 이강승, 이미래, 이우환, 백남준, 박서보, 박영숙, 서도호, 양혜규 등 한국 미술사의 거장들이 남긴 문화유산과 그 지속적인 중요성을 조명할 예정이다. 이 전시들을 통해 한국 미술의 선구자들부터 현대 미술계를 이끄는 혁신가까지 한국 미술의 풍부한 예술적 맥락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고미술품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주요 명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와 달리 아시아 갤러리 중심으로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학고재는 변월룡, 정창섭, 김환기, 이준, 백남준, 박영하, 류경채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의 대표 작가 7명을 소개한다. 우손 갤러리는 1세대 여성작가 이명미의 1977년 전시를 재조명하는 개인전을 연다. 올해 처음 시작되는 퍼포먼스 중심의 전시 ‘프리즈 라이브’에는 7명의 아티스트가 5회의 퍼포먼스를 통해 관객을 만난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올해 프리즈 참여 갤러리 중 63% 정도는 아시아에 지점을 둔 갤러리이고 23곳의 갤러리가 처음으로 프리즈에 참여하는데, 이중 상당수가 이번이 서울에서 갖는 첫 전시"라며 "이를 통해 프리즈 서울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키아프와 프리즈 양측은 계약이 끝난 후인 2027년 이후에도 공동 개최를 계속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달성 회장은 "키아프의 해외 진출을 위해 내년 4월 (프리즈가 운영하는) 미국 엑스포 시카고에 참가하기로 했다"며 "프리즈와 협력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패트릭 리 디렉터 또한 "(공동 개최는) 양측에 모두 이익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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