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밑에서 안 뜁니다" 쿠르투아 국가대표 잠정 은퇴

김희준 기자 2024. 8. 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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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 쿠르투아가 벨기에 국가대표로 돌아오려면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한다.

23일(한국시간) 쿠르투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행하게도 감독님과 겪은 일련의 사건 이후 많은 고민 끝에 감독님이 지휘하는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쿠르투아는 테데스코 감독 부임 후 마찰을 겪어 1년 동안 벨기에 국가대표로 나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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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보 쿠르투아(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티보 쿠르투아가 벨기에 국가대표로 돌아오려면 도메니코 테데스코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한다.


23일(한국시간) 쿠르투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불행하게도 감독님과 겪은 일련의 사건 이후 많은 고민 끝에 감독님이 지휘하는 벨기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쿠르투아는 벨기에 황금세대를 상징하는 골키퍼다. 2009년 벨기에 헹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2011년 첼시로 이적했고, 장기 임대를 떠난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쿠르투아는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2012-2013시즌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우승, 2013-2014시즌 스페인 라리가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아틀레티코 황금기를 함께했다.


첼시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두 차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정상에 오른 쿠르투아는 2018년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고 현재까지 라리가 우승 3회, 코파 델레이 1회, UCL 우승 2회 등 훌륭한 선수 경력을 쌓았다.


티보 쿠르투아(왼쪽). 게티이미지코리아

쿠르투아는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도 걸출한 선방 능력으로 황금세대 최후방을 든든히 지탱했다. 쿠르투아가 있는 동안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 2018 러시아 월드컵 3위 등 굵직한 성적을 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선수 본인은 벨기에 골키퍼로서는 최초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쿠르투아는 테데스코 감독 부임 후 마찰을 겪어 1년 동안 벨기에 국가대표로 나서지 않았다. 로멜루 루카쿠와 함께 공동 부주장으로 선정된 후 6월 A매치에서 주장인 케빈 더브라위너가 부상으로 불참하자 테데스코 감독은 루카쿠와 쿠르투아에게 각 1경기씩 주장 완장을 주기로 했다. 그런데 쿠르투아는 2경기 모두 주장 완장을 차길 원했고, 테데스코 감독과 갈등 끝에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쿠르투아는 십자인대 부상에서 회복한 올해 6월에도 벨기에 국가대표팀이 아니었다. 테데스코 감독은 유로 2024 출전 명단에 쿠르투아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만 벨기에가 유로에서 부진 끝에 16강에서 떨어지며 쿠르투아 공백을 어느 정도 느낀 만큼 9월 A매치에서 쿠르투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쿠르투아는 테데스코 감독이 물러나기 전까지 벨기에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붉은악마(벨기에 팬)를 지지하는 여러분과 경기장에서 조국을 대표하는 데 엄청난 사랑과 자부심을 느낀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리는 특권"이라면서도 "앞으로 내가 벨기에 대표팀의 긍정적 분위기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다. 여러 번 논의를 거친 끝에 연맹도 내 결정을 받아들였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대표팀 경력을 중단한 점을 사과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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