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사퇴 임박…트럼프 웃고 해리스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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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미국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사퇴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케네디 후보의 하차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과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혼재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대체로 케네디 후보의 사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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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한 자릿수지만, 박빙 판세에 결정적
11월 미국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사퇴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케네디 후보의 하차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과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지 못할 것이란 예상이 혼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무소속 후보 케네디의 퇴진이 임박했다"며 "이는 트럼프에겐 이롭고 해리스에겐 해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ABC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후보가 이르면 23일 사퇴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케네디 후보는 2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날 애리조나주 집회가 계획돼 있다.
7월 초까지만 해도 두 자릿수였던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은 많이 내려앉은 상태다. 여론조사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현재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은 4.7%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47%)과 트럼프 전 대통령(43.7%)에 크게 뒤져 있다. 다만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 자체는 한 자릿수로 저조함에도, 최근 양당 후보의 경합주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판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에선 대체로 케네디 후보의 사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민주당에 환멸을 느껴 케네디 후보 지지 대열에 합류했던 많은 민주당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이후 이미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되돌아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 사퇴 직전 8.6%였던 케네디 후보의 지지율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통을 이어받은 후 4.7%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남은 지지자들이 공화당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이제 다시 해리스 부통령을 선택할 리는 만무하다는 평가다.
반트럼프 성향 공화당 전략가인 사라 롱웰은 "케네디 주니어에 대한 좌파의 호기심은 사라졌다"며 "남은 케네디 지지층은 트럼프 지지자들이고, 트럼프가 그들을 흡수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케네디 후보의 슈퍼팩(정치자금 후원단체)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래리 샤프는 "트럼프에게 가고 싶어하는 (케네디) 지지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케네디 후보의 퇴장이 선거 판세에 극적인 변화를 만들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존재한다. 애초에 케네디 후보 지지자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모두 싫어하는 이른바 '더블 헤이터'로 구성돼 있었고, 통상 제3 후보에 대한 지지는 실제 대선에서 투표로 이어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 칼리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네디 후보 지지자의 3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34%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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