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풋백옵션에도 바닥권…‘백약무효’에 증권가 고심
‘주관사 책임 강화’ 위한 자발적 조치에도 성적 부진
기술특례도 확대 적용…부담 가중에 IPO 위축 우려↑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주들이 공모가를 하회하거나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잔혹한 주가 움직임을 맞고 있다.
새내기 주들의 주가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상장 주관사를 맡는 증권사들은 공모주 흥행을 위해 자발적으로 풋백옵션(환매청구권)을 설정하고 있지만 IPO 부진 분위기가 전환될 가능성이 좀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주관사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13개사 중 8개사(61.5%)가 전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시프트업·산일전기·전진건설로봇·티디에스팜·M83 등 총 5곳이다.
시프트업·산일전기·전진건설로봇 등은 코스피 상장사였고 M83은 22일이 코스닥 입성 첫날이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공모주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평이 다수다.
특히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하회해 ‘새내기 흥행 불패’ 공식을 깨버린 종목들이 속출했다. 현재 공모가를 하회하는 8개사 중 무려 5개사가 해당된다.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새내기주는 케이쓰리아이다. 케이쓰리아이는 상장 첫날인 지난 20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31.9%(1만5500→1만550원) 하락했다.
이 외에도 이노스페이스가 증시 입성 첫날 공모가보다 20.4%(4만3300→3만4450원) 떨어진 것을 비롯,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엑셀세라퓨틱스도 각각 18.3%(2만9000→2만3700원), 16.7%(1만→8330원) 내렸다. 그나마 뱅크웨어글로벌이 하락률이 1.6%(1만6000→1만5750원)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부분의 새내기주들이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 열기가 확연히 상반된 셈이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주관사의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주관사들은 공모가 이상의 주가를 굳히기 위해 풋백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풋백옵션은 상장 후 주가가 일정 기간 내 공모가 아래로 내려갈 경우, 투자자들이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청약을 통해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은 투자자만 행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중 풋백옵션이 걸린 종목은 아이씨티케이·노브랜드·라메디텍·씨어스테크놀로지·엑셀세라퓨틱스·아이빔테크놀로지 등 6개사다. 하지만 노브랜드를 제외한 5개사는 ‘풋백옵션 효과’가 무색하게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풋백옵션에도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IPO 시장에서 새내기주들의 약세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만큼 공모주에 대한 투심이 저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또 올해부터 기술특례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상장 2년 이내 부실화되는 경우에 한해서도 풋백옵션이 의무화됐다.
지난해 8월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해당 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까지 풋백옵션이 확대 적용된 것이다. 이에 주관사의 부담이 커지며 IPO 시장이 보다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주 흥행을 이끌고자 자발적으로 풋백옵션을 내건 주관사가 있음에도 IPO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듯하다”며 “풋백옵션이 투자자 보호에는 용이하지만 주관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는 만큼 풋백옵션에 대한 부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수의 공모주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을 목표로 하기에 상장 첫날 주가 추이를 보고 매도를 결정한다”며 “일정 기간이 지나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풋백옵션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상장 초기에 빠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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