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반기 이자수익 30조 육박 ‘역대 최대’… 하반기도 겹호재

구정하 2024. 8. 23.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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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국내 은행이 30조원에 달하는 이자 이익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29조8000억원이다.

금리하락 탓에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상반기 1조6800억원에서 지난 상반기 1조620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상반기 시중은행 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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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확대 등 호실적 기대감
잇단 밸류업 공시… 주주환원 속도


지난 상반기 국내 은행이 30조원에 달하는 이자 이익을 거뒀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예대금리차 확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호재가 겹치며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은행의 이자 이익은 29조8000억원이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상반기 29조4000억원보다 4000억원(1.4%) 늘어난 수치다.

이자수익자산이 늘어나며 이자이익이 증가했으나, 이자이익 증가세는 순이자마진(NIM) 감소로 둔화했다. 금리하락 탓에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상반기 1조6800억원에서 지난 상반기 1조620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5000억원보다 보다 11.0% 줄었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부채를 1조4000억원가량 적립하면서 영업외손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영업외손익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3000억원 줄었다.

은행별로 보면 상반기 시중은행 순이익은 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000억원 줄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의 순이익은 각각 7000억원과 3400억원으로 1000억원, 1700억원씩 늘었다.

최근 예대금리차가 벌어지고 있어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은행들은 인위적으로 대출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돈은 줄어드는데 대출에 따른 이자 수익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도 시중은행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들은 해외법인의 자산을 투자 당시 환율로 계산하는데, 부채는 현행 환율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환율이 떨어지면 자산은 그대로인 데 반해 부채는 환율에 따라 줄어들게 된다. 주요 지표인 자본비율과 순이자마진(NIM)도 환율이 낮아지면 수치가 개선된다. 이날 원·달러는 전날보다 1.9원 내린 1334.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400원을 넘나들던 달러가 1300원대에 머무는 추세다.

은행들은 밸류업을 통해 주주환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3조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자기자본율(ROE) 10%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공시했다. 우리금융지주도 ROE 10%, 보통주 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밸류업 공시를 마쳤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4분기 밸류업 본 계획을 공시할 계획이다.

이같은 기대가 모이면서 은행주 주가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KRX 은행지수는 2.11% 오른 913.47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대비 33%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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