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재’ 월즈-‘개천용’ 밴스 맞대결 시작됐다

임성수 2024. 8. 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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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됨에 따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40) 상원의원과 월즈 주지사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털털하고 소시민적인 '옆집 아재' 월즈는 '리틀 트럼프' 밴스와 선명하게 대립하는 구도로 맞붙게 됐다.

후보 지명 전 월즈가 트럼프·밴스 조합에 대해 "그냥 이상하다(just weird)"라는 단순 명쾌한 규정을 내린 뒤 이 표현은 민주당원 사이에 유행어로 자리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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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백인 흙수저… 이후 다른 행보
월즈, 군인·교사 출신 소탈 이미지
밴스, 백만장자 ‘리틀 트럼프’ 변신
팀 월즈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21일(현지시간)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 무대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됨에 따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40) 상원의원과 월즈 주지사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털털하고 소시민적인 ‘옆집 아재’ 월즈는 ‘리틀 트럼프’ 밴스와 선명하게 대립하는 구도로 맞붙게 됐다.

월즈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 초반부터 밴스를 조준했다. 그는 밴스가 나온 예일대 로스쿨을 언급하며 “내가 고등학교 때 반에 24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그런데 예일대에 간 친구는 한 명도 없다”며 “하지만 그런 작은 마을에서 자라면 서로를 돌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이웃에 공헌할 책임이 있다”며 “나는 육군 방위군 복무가 그 책임이었다. 17세 생일 이틀 후 입대해 24년 동안 자랑스럽게 군복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월즈와 밴스는 닮은 듯 다른 인생 경로를 걸어왔다. 네브래스카주 시골에서 태어나 채드런주립대를 나온 월즈는 퇴역 군인이면서 고등학교 교사 이력을 갖고 있다. 아내 고향인 미네소타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주지사가 될 때까지 지역에서 계속 정치를 해 왔다. 월즈는 부동산도 주식도 없다. 순자산도 30만 달러(약 4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흙수저’ 출신인 월즈는 지금도 소탈한 옆집 아저씨 같은 매력으로 미 전역에 어필 중이다. 전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는 월즈를 좋아한다. 그런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며 “작은 타운에서 태어나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풋볼 코치를 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오바마는 그러면서 “그가 입은 셔츠를 봐라. 정치 컨설턴트가 준 게 아니라 자기 옷장에서 꺼내 입은 옷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며 월즈의 서민적 면모를 부각시켰다. 월즈의 아내 그웬 월즈가 오바마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크게 웃으며 박수 치는 모습도 화제가 됐다.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보로에서 유세하는 모습. AP연합뉴스


밴스도 오하이오주 흙수저 출신이지만 지금은 변호사와 실리콘밸리 기업가를 거쳐 백만장자 엘리트로 살고 있다. 그는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를 통해 애팔래치아산맥 주변의 가난한 백인들이 처한 처참한 실상을 고발하며 유명세를 얻었다. 하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를 하면서 초상류층으로 급격한 신분 상승을 했다. 정치 입문 초반 ‘반트럼프’였던 밴스는 상원의원에 도전하면서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초강경 친트럼프로 변신했다.

지금까지는 부통령 후보 간 경쟁에서 월즈가 앞선다는 게 미국 언론의 대체적인 평가다. 전국적 지명도가 없었던 월즈는 불과 몇 주 만에 벼락스타가 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후보 지명 전 월즈가 트럼프·밴스 조합에 대해 “그냥 이상하다(just weird)”라는 단순 명쾌한 규정을 내린 뒤 이 표현은 민주당원 사이에 유행어로 자리 잡기도 했다. 반면 밴스는 ‘무자녀 캣 레이디(고양이 키우는 여성)’ 등 극단적 언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평가가 당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시카고=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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