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엉망” 판단에 김부겸 재등판 준비… 비명계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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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 체제'가 진용을 갖춘 가운데 당내 비주류들도 정치 공간 확보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4·10 총선 이후 잠행해 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다음 달부터 정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고,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을 거치며 숨죽였던 비명(비이재명)계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이에 김 전 총리는 다음 달부터 방송 인터뷰와 강연 등에 나서며 정치 활동면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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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행보엔 “과도한 추측” 선긋기
비명계-김경수 연대 협력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2기 체제’가 진용을 갖춘 가운데 당내 비주류들도 정치 공간 확보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4·10 총선 이후 잠행해 온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다음 달부터 정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고,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을 거치며 숨죽였던 비명(비이재명)계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당 안팎의 정치 현안이 워낙 꼬여 있어 (김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책임 있게 정국을 잘 풀어나가도록 힘을 보태겠지만, 당내에 이런저런 문제가 생겼을 때 비판적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여러 야당 원로들로부터 정치 신뢰 회복에 나서 달라는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가 이렇게 엉망인데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고언이었다고 한다. 이에 김 전 총리는 다음 달부터 방송 인터뷰와 강연 등에 나서며 정치 활동면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 전 총리 측은 정치 세력화나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른 관계자는 “대권과 연결시키는 해석은 너무 나간 것”이라며 “여야 모두에 ‘정치다운 정치를 하라’는 메시지를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다른 비명계 인사들도 본격적으로 몸을 풀고 있다. 지난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지난 6월 결성한 ‘초일회’는 다음 달 회동할 예정이다. 초일회는 박광온·박용진·송갑석·강병원·양기대·윤영찬 등 15명의 전직 의원들로 이뤄져 있다. 한 전직 의원은 “서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며 고민을 나눠 왔다”며 “찬바람이 불면 정치 영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만간 정치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총리를 비롯해 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의 연대 내지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문(친문재인)계 싱크탱크로 불리는 ‘민주주의4.0’도 오는 28일 총회를 열고 향후 활동 방향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의 후퇴 현상에 주목해 ‘대의민주주의’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민주당이 당원권 강화를 명분으로 당내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대폭 확대하는 상황과 배치돼 눈길을 끈다.
범친명계로 분류되지만, 지난 총선 공천 절차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던 홍익표 전 원내대표도 조만간 연구소나 포럼 형식의 정치 조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차기 서울시장 선거 도전을 염두에 두고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이들 모두 과도한 정치적 의미 부여는 경계했다. 이재명 2기 지도부와 굳이 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기류도 읽힌다. 한 전직 비명계 의원은 “정치를 그만둘 생각은 없지만,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장군 이동환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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