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민생 우선’ 기조 리더십 구축… 정책 주도권 확보는 과제

정현수,정우진 2024. 8. 2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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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민생 우선' 기조를 앞세워 자생적 리더십을 구축해 가고 있지만 정책 주도권 확보와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이슈 등으로 아슬아슬한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는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 대표가 당면한 시급한 문제로는 정책 주도권 확보가 꼽힌다.

친한(친한동훈)계 한 의원은 "한 대표가 제안하는 정책들을 제대로 공론화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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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한 달… ‘원외’ 한계도 드러나
‘제3자 추천 특검법’ 계속 발목
여야 대표회담이 시험대 될 듯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내 자본시장과 개인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정책 간담회'에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로 취임 한 달을 맞는다. ‘민생 우선’ 기조를 앞세워 자생적 리더십을 구축해 가고 있지만 정책 주도권 확보와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이슈 등으로 아슬아슬한 당정 관계를 재정립하는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 회담 역시 ‘한동훈식 정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한 대표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 부정 평가는 41%로 나타났다. 한 대표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1개월차였던 지난 1월 4주차 같은 기관 조사 때와 비교해 긍정 평가가 7% 포인트 하락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대표가 당면한 시급한 문제로는 정책 주도권 확보가 꼽힌다. 국민의힘 공개 회의석상과 개인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당 외연 확장을 위한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관련 정책 메시지를 연일 내놓고 있지만 관련 법안 발의 등 원내 의원들의 ‘액션’으로 원활히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다. ‘원외 대표’로서의 어려움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가 거론한 난임지원 강화책 등이 대표적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한 대표가 정책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고 가야 하는데, 아직은 일회성 접근으로 끝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여당 의원은 “한 대표가 원외이다 보니 평소 의원들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데서 나오는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돌파구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한 대표가 지난 21일 간첩법 개정 입법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관련 입법토론회에 지도부와 함께 참석한 것도 이를 위한 기획된 일정으로 풀이된다. 친한(친한동훈)계 한 의원은 “한 대표가 제안하는 정책들을 제대로 공론화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1호 특위’로 격차해소특별위원회를 띄우고 ‘수도권 특별위원회’ 출범을 추진하는 것도 한동훈 체제의 정책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채상병특검법은 뛰고 싶은 한 대표의 발목을 붙드는 주요 요인이다.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3자 추천 방식의 특검안을 제안하면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본인의 제안을 철회하지도, 반대파를 설득하지도 못하는 상황은 한 대표의 장악력 제고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채상병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도 고민 지점이다.

이재명 대표와의 향후 회담을 꼬인 매듭을 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당론이 ‘선(先) 수사 후(後) 특검’인 만큼 한 대표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 미흡하다면 기꺼이 특검으로 가겠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여야 대표회담이 ‘정치인 한동훈’의 여의도 입지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란 관측도 있다. 이 교수는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만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향후 여야 대권 구도를 굳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수 정우진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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