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놓치자 그린에 화풀이…김주형, 뒤늦게 사과

고봉준 2024. 8. 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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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에서 퍼트하는 김주형. 그는 퍼터로 그린을 내리쳐 잔디를 훼손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주형(22)이 대회 도중 그린을 훼손했다가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주형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19일 열린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4라운드 경기 도중 그린을 훼손한 것에 대한 사과글을 올렸다.

김주형은 이날 12번 홀(파4)에서 퍼트를 한 뒤 화가 난 듯 퍼터로 그린을 내리찍었다. 당시 그는 두번째 샷만에 온그린에 성공한 뒤 약 1.5m 거리에서 버디 기회를 맞았는데 이 퍼트가 홀을 지나치자 퍼터로 그린을 내리친 것이다. 김주형은 그린이 움푹 파였는데도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홀아웃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많은 골프팬은 “매너 없는 행동”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그린을 손상한 뒤 수리도 하지 않고 그대로 떠난 건 다른 동료 선수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더구나 그린 수리를 직접 하지 않고 캐디에게 미룬 점도 비난을 받았다.

미국의 골프위크는 “골프계에서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다. 특히 프로골퍼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무례함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 장면은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세계 골프팬에게 퍼졌다. 일부 팬들은 과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의 행동을 들먹이며 비슷한 경우라고 비난했다. 가르시아는 지난 2019년 유럽프로골프투어(현 DP월드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3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실격당했다. 가르시아는 이 경기에서 무려 5개 홀의 그린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당시 대회 조직위원회는 골프규칙 1조 2항 ‘선수는 타인을 배려하고 코스를 보호해야 한다’는 조항에 따라 가르시아를 실격시켰다.

김주형은 파문이 확산하자 “내가 그린을 크게 훼손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만약 알았다면 그냥 떠나지 않고 손상된 부분을 수리했을 것”이라면서도 “분명히 내 행동은 잘못됐다.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내게 있다.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막판 3개 홀에서 5타를 까먹은 끝에 합계 1언더파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이 51위로 떨어지면서 올해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잔여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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