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로나, 연기된 대표회담…28일 본회의가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오는 25일로 예고됐던 11년 만의 여야 대표회담이 연기됐다.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담판 시도도 9월 정기국회로 미뤄질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측에서 이번 일요일로 약속했던 여야 대표회담을 부득이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해 왔다”며 “이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더 생긴 만큼 더 충실히 준비해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 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은 “이 대표가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있어서 오늘(22일) 아침 자가진단 테스트를 했더니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까지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 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천의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대표 회담이 연기되면서 회담 형식을 두고 난관에 봉착했던 여야 간 실무협의는 시간을 벌게 됐다. 실무협의에선 “회담을 모두 공개해 생중계하자”는 국민의힘과 “정치 이벤트를 열자는 것이냐”는 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여 왔다.
양당은 추후 협상을 통해 회담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지만,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 1일 이전에 회담이 열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실장은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개최를 고려했지만, 이 대표가 다음 주엔 (일정이) 어려운 것 같다고 한다”며 “좀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 입장에선 양자회담이라는 형식보다 실제 민생 이슈에 진전을 만드는 내용이 중요한 만큼, 의제 등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회담이 미뤄지면서,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순직 해병 특검법 등 쟁점 사안의 ‘빅딜’도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이미 국토위원회에서 합의 처리된 전세사기 특별법과 자녀 사망시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의 상속권을 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민법 개정안인 구하라법 등 여야 간 쟁점이 적은 10개 안팎의 법안만 오를 전망이다.
28일 본회의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방송 4법,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의 재표결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여야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여야 대표회담 자체가 무산되는 거 아니냐는 전망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양당 대표 회담도 유의미하겠지만, 이 대표 입장에서 더 중요한 건 영수회담”이라며 “하루라도 더 늦기 전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부가 반대하는 사안을 민주당이 또 머릿수로 밀어붙일 경우 어렵게 만든 협치 분위기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도 연기=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한성진)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이 코로나 감염을 이유로 기일변경 신청서를 제출함에 따라 23일 오전 10시30분에 잡혀 있던 이 대표 공판 기일을 9월 6일 오전 10시30분으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9월 6일 결심공판도 9월 20일로 늦춰졌다. 결심부터 선고까지 통상 한 달여가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오는 10월께로 예상됐던 선고도 약 2주가 더 걸릴 수 있다.
김기정·최서인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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