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 개회식은 대규모 사기"…238만원 푯값 환불 주장한 관중

2024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지난달 2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무용수들이 배를 타고 기념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을 현장에서 지켜본 한 프랑스 관중이 개회식을 "대규모 사기"라고 주장하며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에 티켓값 환불을 요구했다.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브르타뉴 지방 출신의 한 남성은 지난달 26일 열린 센강 개회식을 직접 보기 위해 오르세 미술관 근처의 관중석 자리를 1600유로(약 238만원)에 샀다.

이 남성은 티켓값이 비싸긴 했지만 센강에서 열리는 특별한 개회식인만큼 큰 돈을 쓸 만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개회식 당일 사상 최초로 강 위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을 보기 위해 약 6㎞에 이르는 선수단 행진 구간에 3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다.

이 남성은 "내 자리에서는 그 어떤 공연도 보지 못했다. 4시간 동안 스크린을 보며 시간을 보냈다"며 "내가 본 건 조명도 없고 장식도 없는 배들이 저 멀리 어슴푸레하게 지나가던 모습뿐"이라고 했다.

당일 소셜미디어(SNS)에는 '푯값을 하지 못하는 개회식'이라는 비판과 함께 비 내리는 센강과 대형 스크린, 앞사람의 우산 등을 찍은 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개회식 도중 자리를 뜨는 관중도 적지 않았다.

센강 개회식을 직접 보기 위해 유료 티켓을 산 사람은 10만4000명이다. 티켓 가격은 90유로∼3000유로(약 13만원∼447만원) 수준이었다. 르피가로는 이 남성이 티켓값을 환불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