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로 7명 사망…전문가 "복도 대피 불가능, 투숙객 고립" [부천 호텔 화재]
22일 오후 7시 39분쯤 경기도 부천시 9층짜리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7명이 숨진 가운데 전문가는 추가 인명피해를 우려했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이날 오후 YTN ‘뉴스NIGHT’과 인터뷰에서 “아마 투숙객이 있는 층에서 불이 나 복도 등으로 연소 확대가 빠르게 돼 각 객실 투숙객이 사실상 고립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투숙객이 없는 이 호텔 810호 객실에서 연기가 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일부 투숙객은 호텔 객실에서 소방대원들이 바깥 1층에 설치한 에어 매트로 뛰어내리다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여러 구조 상황에서 에어 매트로 (투숙객들이) 뛰어내렸다는 건 복도 쪽으로 대피 자체가 불가능했단 얘기”라며 “현장 접근도 어렵겠지만, 객실마다 구조 대상자가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구조가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불이 처음 난 810호에 투숙객이 없던 것과 관련해선 “사람이 없을 때 화재가 발생했고 상당히 커진 상황에서 다른 투숙객들이 뒤늦게 알게 됐다면 대피가 상당히 늦은 상태, 화재가 커진 상태였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원래 안 쓰던 방인지 이미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소방·경찰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불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다. 중상 3명, 경상 8명 등 부상자 1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바깥 1층에 설치된 에어 매트로 뛰어내렸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 여성은 호텔 건물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사망자 일부는 호텔 계단과 복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호텔 객실에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진화가 끝난 뒤 내부를 모두 수색해야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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