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기 악화에 전기차 수요 ‘뚝’...2차전지주도 ‘울상’[MONEY톡]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며 2차전지 업체 실적은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 업체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고 있다. 증권가 실적 추정치가 갈수록 내려가는 상황에서 각 업체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에코프로그룹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업체 대부분이 어닝쇼크에 가까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2차전지 실적 악화에는 정치적 이유도 있다. 전기차 업체 입장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민감하게 바라본다. 당선자에 따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정치 변동성이 커지며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략도 수정되고 있다. 배터리 공장 투자가 지연되고 있으며 배터리 주문도 줄이는 중이다. 여기에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도 하락하며 2차전지 업체 수익성이 악화됐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의 어닝쇼크도 2차전지주를 향한 투심을 꺾었다는 평가다. 올 2분기 테슬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16억 500만 달러(약 2조 2,253억 원)를 기록했다. 4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다. 영업이익률 역시 6.3%로, 전년 동기(9.6%) 대비 3.3%포인트 내렸다.
증권가는 여전히 2차전지업체 실적 추정치가 높고 주가에 적용되는 배수(멀티플)도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등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100배를 웃돈다. 하반기에도 메탈 가격이 추가 하락한다면 2차전지업체 수익성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캐즘(chasm)을 벗어나려면 시기보다는 조건이 중요하다.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고 상품성이 개선된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된다는 신호가 나올 때 비로소 전기차 캐즘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자율주행이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완성도가 지금보다 더욱 높아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Word 명순영 기자 Photo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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