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병상 없어서 뺑뺑이 돈 임산부… 결국 구급차서 출산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8. 22. 21:00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헤매다가 결국 구급차 안에서 분만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전 1시 31분께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사는 임신부 A씨는 분만통을 호소하며 119에 전화를 걸었다. 당시 A씨는 1분 간격으로 분만 통증을 호소하는 등 출산이 임박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10분 만에 도착한 구급대는 천안과 청주 지역 내 병원 4곳에 수용 가능한지 문의했으나, 병상이 없거나 수술할 의사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음성·진천군에는 임산부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이 없으며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이자 지역 유일의 상급병원인 충북대학교 병원은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다.
당시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이탈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병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15일 오전 8시 30분까지 응급실 운영을 일시적으로 멈췄다.
병원을 찾는 사이 A씨의 양수가 터졌고 구급대원들은 즉시 응급분만을 결정했다. 구급차를 거리에 세운 구급대원들은 원격으로 소방상황실 당직 의사의 의료 지도를 받아 아이를 받아냈다. 진통을 호소하는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 20여분 만이었다.
이후 구급대원은 119 상황실에서 선정해 준 약 80㎞ 떨어진 경기도의 한 병원으로 산모와 아이를 이송했다. 다행히 아이와 산모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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