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 끓였으니 괜찮겠지… 옥수수차·보리차 ‘이렇게’ 보관하면 세균 덩어리

이해림 기자 2024. 8. 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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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 특유의 밍밍한 맛이 싫어 보리를 넣고 차를 끓여 마시는 사람이 많다.

반면, 냉장 보관한 보리차는 7일까지 일반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보리차는 냉장 보관하고, 차 속의 보리알은 제거하는 게 좋다.

보리차 속 보리알을 제거하면 보리알을 그대로 둔 채 보관했을 때보다 미생물에 의한 변패가 덜했다는 연구 결과가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에 실린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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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맹물 특유의 밍밍한 맛이 싫어 보리를 넣고 차를 끓여 마시는 사람이 많다. 미지근한 상태에서 마셔야 특유의 고소한 맛이 잘 느껴져 상온에 보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 번 끓여 소독한 물이니 괜찮은 걸까?

팔팔 끓였던 보리차라도 상온에 오래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음용수를 끓인 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수질 변화를 살핀 결과, 끓인 물이라도 며칠간 실온 보관하면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세균이 증식하는 게 확인됐다. 연구진은 보리를 물에 10분간 끓인 후 섭씨 25~30도의 실온과 4~5도의 냉장온도에 보관하면서 일반세균,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의 수 변화를 관찰했다. 실온에 둔 보리차는 4일째에 일반세균수가 먹는 물 수질기준(100 CFU/mL)을 초과했다. 반면, 냉장 보관한 보리차는 7일까지 일반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총대장군균과 분원성대장군균은 모든 시료에서 불검출됐다.

보리차는 냉장 보관하고, 차 속의 보리알은 제거하는 게 좋다. 보리차 속 보리알을 제거하면 보리알을 그대로 둔 채 보관했을 때보다 미생물에 의한 변패가 덜했다는 연구 결과가 한국식품조리과학회지에 실린 적 있다. 보리알엔 미생물 포자가 붙어있다. 이들 포자는 열에 견디는 능력이 강해 보리를 볶는 과정과 볶은 보리를 물에 끓이는 과정도 견딜 수 있다. 다 끓였다면 곧바로 보리알을 제거하고 냉장 보관해야 보리차 속 미생물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한편, 보리 같은 곡물을 우려낸 차들은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물 대신 마셔도 괜찮다. 일반 물보다 미네랄이 많아 체내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된다. 다만,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곡물차 속 칼륨이 소변을 통해 잘 배출되지 않고 부정맥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허정연 가천대 길병원 영양실장은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만성 콩팥병 환자들에게 차 대신 생수를 마시라고 권장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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