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무대 이어 극장가도 정복하나... 스타디움 콘서트 실황 영화 개봉
10만 영웅시대, 상암벌 정복하고 극장으로
“꿈의 무대를 만들어주신 팬덤 영웅시대에 정말 감사합니다.”
임영웅이 팬들의 성원에 감동하며 이같이 말했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시사회 및 무대인사에서다.
영화는 지난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0만 관객을 모았던 공연 실황과 비하인드를 엮었다. “스타디움 콘서트라는 버킷리스트를 이뤘다”는 임영웅의 의미있는 순간들을 담았다.
무대인사에서 임영웅은 “가수로서 스타디움에 입성한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럽고 상상하기 힘든 자리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사람을 한 자리에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면서 그 때의 감동을 되새겼다.
임영웅이 공연 실황 영화를 선보이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3월 공개한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2022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앙코르’ 공연 현장을 담아 25만 관객을 모았다. 2019년 1월 개봉한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실황 영화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34만 2366명)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상암벌 열기 그대로
이번 실황 영화는 스케일을 더 키워, 22대의 시네마틱 카메라로 특별한 앵글들을 담았다. 150여 명의 메가크루 퍼포먼스, 불꽃놀이 등 화려한 무대 연출, 하얀 천을 잔디에 깔아 무대효과 장치로 사용한 모습을 스크린에서도 느낄 수 있다. 거동이 불편한 팬을 업고 좌석까지 안내해 화제가 됐던 진행요원 일화도 담겼다. 러닝타임은 108분 가량이다.
콘서트 세트리스트 중 ‘우리들의 블루스’, ‘온기’, ‘이제 나만 믿어요’, ‘사랑은 늘 도망가’ 등 15곡을 옮겨왔다. 트로트, 댄스, 발라드, 재즈, EDM까지 폭넓은 장르 소화력의 임영웅을 만날 수 있다.
임영웅은 영상에서 “어렸을 때부터 여러 장르를 좋아했다. 처음엔 팬 분들이 잘 받아들여 주실까 걱정했는데 좋아해 주셔서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 나만의 장르를 만들어가는 것이 숙제”라고 전했다.
폭우가 내렸던 이틀째 공연 비하인드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미끄러운 무대 때문에 준비한 것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스태프의 우려에도 임영웅은 “오히려 좋아. 수중전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공연을 연출한 정현철 감독은 잔디 보호부터 우천시 대비까지 해야 했던 콘서트 준비 과정에 대해 “우리가 올림픽 개막식을 준비하고 있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영웅시대가 쓴 기록들
영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는 예매 오픈 이후 줄곧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2일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은 27.4%, 관객 수로는 10만767명에 달한다. 대전에 사는 50대 팬은 “콘서트에 못 갔는데 극장에서라도 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국에서 팬들이 모여들었다. 시사가 열리는 영화관 길목을 따라 팬들이 가득 들어찼고, 영화관 입구 중앙에 위치한 임영웅의 무대 의상 포토존엔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정정자(78·서울 잠실) 씨는 “(임영웅)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왔다. 동네 팬 모임에서 재밌게 팬 활동을 하고 있다”며 4년 넘은 팬심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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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성수기 점령한 실황 영화
임영웅 공연 실황 영화의 예매 매출액은 벌써 30억원을 돌파했다. 공연 실황 최초로 아이맥스(IMAX)와 스크린엑스(ScreenX) 특별관에서 동시 개봉해 관람료가 2~3배 비싼 탓도 있다.
이처럼 공연 실황 영화로 수십억원대의 매출이 가능해지자, 매년 제작되는 실황 영화 편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공연 시장 전체 매출액(1조2696억 원)이 영화 시장 매출액(1조2614억 원)을 지난해 처음으로 앞지르는 등 늘어나는 공연 수요를 극장으로도 옮기려는 시도다. 지난해 개봉한 공연 실황 영화는 13편 가량인데, 올해는 임영웅 공연 실황 영화를 포함해 8월까지만 14편이다.
특히 여름 극장가 성수기에 실황 영화가 몰려 눈길을 끈다. 배우 박은빈, 볼빨간사춘기, 영탁, 이준호, 블랙핑크, 세븐틴, 임영웅이 7~8월에 공연 실황 영화를 선보였다. 임영웅은 “날이 더운데 콘서트에 못 오신 분들도 그 감동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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