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슬·안재현 등 스타들 라방 데뷔…TV 대신 이곳 택했다

김경미 2024. 8. 22. 18: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선예와 소유, 배우 한예슬, 안재현, 방송인 김소영이 22일 서울 서초구 CJ ENM 커머스부문 사옥에서 열린 ‘CJ온스타일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예슬, 안재현, 소유, 선예 등 인기 연예인들이 홈쇼핑 ‘라방(라이브 방송)’에 데뷔한다. 단 TV가 아닌 모바일 채널을 통해서다.

인터넷(IP)TV에서 성장했던 홈쇼핑 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변신 중이다. 자체 앱이나 유튜브 등 모바일 플랫폼으로 무대를 옮겨 TV 의존도를 낮추고 IP(지식재산권)를 개발해 신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유튜브로 옮겨가는 홈쇼핑


CJ ENM 커머스 부문이 운영하는 CJ온스타일은 22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넥스트 콘텐츠 커머스〉 주제의 미디어 데이를 열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사업 전략과 오는 8월 26일 앱과 유튜브에서 첫 방송 예정인 초대형 모바일 라이브쇼 신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사진 CJ온스타일

CJ ENM 커머스 부문이 운영하는 CJ온스타일은 22일 서울 방배동 사옥에서 ‘넥스트 콘텐트 커머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26일부터 평일 오후 9시에 유명 연예인이 진행하는 라이브쇼를 시작한다. 한예슬(패션)·소유(뷰티)·안재현(리빙)·선예(프리미엄 유아동)·김소영(신상품)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TV가 아닌 CJ온스타일 앱·웹, 유튜브(채널 ‘핫 딜 셋 넷 오픈런’)에서 동시 생중계된다.

통계청 및 라방바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10% 성장하는 동안 모바일 라이브 방송을 활용한 커머스 시장은 27% 성장했다. CJ온스타일의 경우 이 기간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뛰었다. 김지현 CJ ENM 커머스 부문 성장추진실장은 TV와 모바일을 아우르는 ‘원플랫폼 전략’을 강조하며 “모바일을 통해 유입된 시청자를 TV로 유도할 수 있고, TV의 좋은 상품을 모바일로 소개해 전체 홈쇼핑 시장 규모를 키울 수 있다”며 “유튜브, 틱톡 등 라이브 커머스 콘텐트가 확장될 수 있는 플랫폼이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성동훈 이커머스 사업부장은 “CJ온스타일은 최저가 검색이 아닌 취향 중심의 발견형 쇼핑 사업자”라며 “스마트폰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발견하고 영상을 통해 관련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가치 제공 플랫폼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해외 명품 매장서 모바일 라방도


22일 현대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채널 '쇼라'의 해외 직구 라이브커머스가 진행되는 프랑스 파리 명품 아울렛 라발레 빌리지(La Vallee Village) 내 ‘페라가모’ 매장 전경. 사진 현대홈쇼핑
최근 홈쇼핑 업계의 중심 축은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날 현대홈쇼핑은 해외에 있는 명품 직영 매장에서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선보였다. 이날 오후 자체 앱에서 송출된 첫 라이브 방송 ‘구해왔쇼라’에서는 프랑스 파리 근교 유명 아울렛 ‘라발레 빌리지’에 입점한 페라가모 매장과 현지 상품을 소개했다. 명품 브랜드의 해외 전용 라인업 등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모바일 소비자를 붙들겠다는 계획이다.

김주환 현대홈쇼핑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희소성 있는 제품과 특별한 경험에 큰 가치를 부여하는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라이브커머스 방식에 과감한 변화를 줬다”며 “명품 외에도 현지 식품 매장 등 직접 둘러보며 구매하는 콘텐트로 글로벌 라이브 방송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P로 캐릭터 사업도


롯데홈쇼핑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를 활용한 상설 체험시설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을 오픈했다. 사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캐릭터 ‘벨리곰’, 가상인간 ‘루시’ 등 IP 사업으로 짭짤한 부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8년 사내 벤처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곰돌이 벨리곰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팔로워 170만을 자랑하는 인기 캐릭터다. 지난 2022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공공 전시를 계기로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굿즈 판매와 브랜드 협업 등으로 지금까지 약 2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롯데홈쇼핑은 다양한 부가 상품도 개발 중이다. 지난 13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상설 체험시설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을 개설했다. 다음 달에는 콘텐트 IP 스타트업 마코빌과 손잡고 모바일 퍼즐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국내 출시한다.


부담 커지는 TV송출 수수료


홈쇼핑 업계는 앞으로도 TV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를 계속할 전망이다. TV 홈쇼핑 시청자가 줄고 관련 매출도 줄어드는 데 비해 IPTV 송출 수수료 부담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TV홈쇼핑협회가 집계한 지난해 TV홈쇼핑업체 7곳의 송출 수수료 지출액은 총 1조9375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송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이들 기업 전체 매출의 71%에 이른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좋은 채널 번호는 홈쇼핑 시청률과 직결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송출 수수료 부담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며 “홈쇼핑 업체별로 실적 개선을 위해서 TV 의존도를 낮추고 수입원을 다양화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