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텔로' 10년 만에 한국 상륙... 테너 이용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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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오텔로'가 10년 만에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의 데뷔와 함께 성공적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테너 이용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영국 로얄오페라하우스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에밀리아 역 메조 소프라노 최종현, 카시오 역 테너 이명현, 로도비코 역 베이스 이준석 등 3막 출연진 전체의 8중창과 합창은 화려한 오페라, 심리극 오텔로만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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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영 기자]
▲ 오페라 <오텔로> 공연 사진 |
ⓒ 예술의전당 제공 |
이번 공연은 영국로얄오페라하우스 프로덕션과 예술의전당이 함께 기획·제작했다. 영국 키스 워너 연출 원작이다.
테너 이용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영국 로얄오페라하우스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향후 5년간의 스케줄이 이미 꽉 차 있던 중, 지난해 유럽 스케줄이 2주 비는 사이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에 칼라프 역으로 국내 데뷔를 한 바 있다.
'오텔로'에서 그는 무어인 출신으로 장군의 위치까지 오르지만 부하의 계략으로 아내를 의심하게 되는 심리묘사를 폭발적인 가창과 연기로 펼친다.
▲ 오페라 <오텔로> 공연 사진 |
ⓒ 예술의전당 제공 |
이번 '오텔로'의 진짜배기는 3막부터였다. 이용훈은 삐에로 같은 몸짓과 턱선, 손짓으로 복수심에 불타는 무어인을 어필했다. 2층에서 카시오(테너 이명현 분)와 이아고의 대화를 염탐할 때는 큰 성량을 가득 눌러 의혹의 마음을 속삭이듯 노래부르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때 왼쪽 1층 벽에 염탐하는 오텔로의 그림자가 살짝 비춰지고 양쪽 문이 닫혀 붉은색이던 조명이 사라지는 기법 등 무대미술과 연출도 인상적이었다(카타리나 카스트닝 재연출, 보리스 쿠딜리카 무대 디자인).
1막 시작 때 베네치아의 총독 오텔로의 승리를 표현하기 위해 무대 뒤편에 실제로 제작된 큰 배가 아주 잠시 지나가는 장면, 이아고가 작은 모형 배를 들고 노래하는 모습, 그리고 3막에 잠시 지나가는 커다란 석사자상, 그것이 4막에서 깨진 채로 오른편 무대에 놓인 모습 등은 극의 주제를 강렬히 각인시키고 있었다.
데스데모나 역 흐라추히 바센츠가 노래부르는 4막의 '버들의 노래'(Piangea cantando...)와 기도문 'Ave Maria'는 읊조리는 듯한 하행음계 자체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에밀리아 역 메조 소프라노 최종현, 카시오 역 테너 이명현, 로도비코 역 베이스 이준석 등 3막 출연진 전체의 8중창과 합창은 화려한 오페라, 심리극 오텔로만의 묘미를 제대로 살려줬다. 4막에서 오텔로의 죽음을 표현한 부분 역시 애절한 복수극의 절정을 보여줬다.
▲ 지휘자 카를로 리치 |
ⓒ 예술의전당 제공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플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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