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발목 잡힌 통화정책..."10월 금리인하 예상"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 수준만 봤을 땐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은이 유동성을 과잉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해서는 안된다며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
보도에 유오성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1월 이후 1년 8개월 동안 13회 연속 금리 동결로 역대 최장 동결 기록입니다.
금통위는 급증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동결 배경을 밝혔습니다.
금리 인하가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수요를 부추겨 과도한 가계 부채 증가를 이끌 수 있다는 경계감을 드러낸 겁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금리를 계속 높게 유지함으로써 내수부진이 더 가속화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반면에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부동산 가격과 그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에 지금 위험 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서...]
다만 물가 수준만 놓고 본다면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이후 4개월째 2% 대 상승을 보이고 있어 물가 상승률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없었지만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암묵적 인하 의견이 기존 2인에서 4인으로 늘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10월과 11월 2번 남은 금통위 회의에 쏠리고 있습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음 달인 9월에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한은 금통위는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기에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면서 10월 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집값 안정에 대해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한은이 10월 금리인하에 나설 걸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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