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논란에 이재명 코로나…여야 대표회담 이러다 도루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오는 25일로 예고됐던 11년 만의 여야 대표 회담이 연기됐다.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담판 시도도 9월 정기국회로 미뤄질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측에서 이번 일요일로 약속했던 여야 대표회담을 부득이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해왔다”며 “이 대표의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더 생긴 만큼 더 충실히 준비해 민생을 위한 회담, 정치복원을 위한 회담, 정쟁 중단을 선언하는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저희도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권혁기 민주당 정무기획실장은 “이 대표가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있어서 오늘 아침 자가진단 테스트를 했더니 양성반응이 나왔다”며 “증상이 호전된 후 24시간까지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지침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인천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대표 회담이 연기되면서 회담 형식을 두고 난관에 봉착했던 여야 간 실무협의는 시간을 벌게 됐다. 실무협의에선 “회담을 모두 공개해 생중계하자”는 국민의힘과 “정치 이벤트를 열자는 것이냐”는 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여왔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과 수시로 대화하고 있다. 어제 실무회동도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잘 얘기됐던 부분도 있고, 아직 간극이 있어서 조율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당은 추후 협상을 통해 회담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지만,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9월 1일 이전에 회담이 열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실장도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개최를 고려했지만, 이재명 대표가 다음 주엔 (일정이) 어려운 것 같다고 한다”며 “좀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 역시 “이 대표 입장에선 양자 회담이라는 형식보다 실제 민생 이슈에 진전을 만드는 내용이 중요한 만큼, 의제 등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회담이 미뤄지면서,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순직해병 특검법 등 쟁점 법안의 ‘빅딜’도 이뤄질 수 없게 됐다. 이미 국토위에서 합의 처리한 전세사기특별법과, 자녀 사망시 양육 의무를 저버린 부모의 상속권을 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민법 개정안인 구하라법 등 여야 간 쟁점이 적은 10개 안팎의 법안만 오를 전망이다. 28일 본회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방송 4법,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의 재표결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9월 정기국회이 시작되면 여야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여야 대표 회담 자체가 무산되는 거 아니냐는 전망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양당 대표 회담도 유의미하겠지만, 이 대표 입장에서 더 중요한 건 영수회담”이라며 “하루라도 더 늦기 전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부가 반대하는 사안을 민주당이 또 머릿수로 밀어붙일 경우 어렵게 만든 협치 분위기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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