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늘었지만 증가세 둔화…"작년 유행과 비슷하거나 낮을 듯"
최근 가파르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환자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정부는 환자 발생 규모가 지난해 여름 유행 수준과 비슷하거나 더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합동 회의를 열고 이러한 코로나 현황과 대응 방안 등을 공개했다. 전국 220개 의료기관(표본감시)의 코로나 입원환자 규모는 8월 셋째 주(11~17일) 기준 1464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입원환자 수(전주 대비 증가율)는 7월 셋째 주 226명에서 7월 넷째 주 474명(109.7%), 8월 첫째 주 879명(85.4%), 8월 둘째 주 1366명(55.4%)을 거쳐 8월 셋째 주 1464명(7.2%)이 됐다. 주간 환자 수가 6월 말부터 꾸준히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지난주 들어 확연히 꺾인 양상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러한 둔화세를 고려하면 이번 여름철 유행은 이번 주나 다음 주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며, (신규 환자) 발생 규모도 당초 예측한 8월 넷째 주 약 35만명보다 작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달 말까지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그 규모는 당초 예측한 지난해 여름 유행 수준(8월 둘째 주 34만9000명)과 비슷하거나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전체 코로나 입원환자 3명 중 2명(65.6%)은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치명률이 0.1% 수준으로 계절 독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고령층 치명률이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 재유행을 주도하는 변이 바이러스(KP.3)의 점유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중 KP.3의 점유율은 8월 둘째 주 기준 56.3%로 7월(45.5%)보다 증가했다. 해외에서도 KP.3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것(8월 둘째 주 49.5%)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환자 급증에 따른 치료제 품귀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정부는 긴급 편성한 예비비 3268억원으로 치료제 26만2000명분을 추가 확보했다. 오는 26일 17만7000명분을 도입하는 등 다음 주까지 약국 등에 빠르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 자가검사키트 수급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국내 제조업체 10곳이 자가검사키트 561만개(20일 기준)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제품은 편의점과 온라인 판매처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식약처는 약국 수급도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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