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말고도 많다! K리그 1위 강원은 9월 A매치 취약 포지션 '노다지'

김희준 기자 2024. 8. 2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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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왼쪽), 황문기(이상 강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가장 주목받는 건 양민혁이지만, 강원FC에는 대표팀 취약 포지션을 메워줄 만한 선수들이 많은 구단이다.


오는 26일 홍명보 감독은 9월 A매치에 나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홍 감독 부임 후 첫 A매치이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이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대표팀 명단 발표에 집중된다.


대표팀에 승선할 새 얼굴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선수는 단연 양민혁이다. 양민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맺은 뒤 K리그1 최연소 도움과 득점 등 기록을 쌓아나갔고, 6월 프로 계약을 맺으며 빼어난 활약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내년 1월 토트넘홋스퍼 입단이 확정된 유망한 인재로 K리그1에서 8골 5도움으로 나이를 막론한 K리그 최고 윙어이며, 7월 이달의 영플레이어, 이달의 골, 이달의 선수를 휩쓸며 향후 대표팀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양민혁은 강원이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짤막하게 드러냈다. "물론 꿈꾸는 자리이고, 가보고 싶지만 아직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고등학교 3학년 답지 않은 평정심으로 덤덤히 답변했다.


양민혁이 대표팀에 뽑힐 가능성은 낮지 않다. 의외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로 마무리 패스나 슈팅, 터치 등에 대한 판단력이 특히 뛰어나다. 다만 대표팀 2선은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희찬 등 빼어난 해외파들이 즐비한 포지션이다. 현실적으로 양민혁이 홍현석, 배준호 등을 넘는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대표팀 선발이 2년 뒤 월드컵을 예비하는 성격도 일부 있음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인선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이상헌(왼쪽), 양민혁(이상 강원FC). 서형권 기자

현재 양민혁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지만, K리그1 선두를 질주 중인 강원에는 양민혁 말고도 대표팀에 근접한 선수들이 제법 있다. 대부분 9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이 고민하는 포지션들이어서 오랫동안 국가대표 선수가 없었던 강원에 큰 경사가 날 수도 있다.


우선 스트라이커로 이상헌이 있다. 이상헌은 이번 시즌 초반 빼어난 득점 페이스로 주목받았고 시즌 중반기로 접어들며 도움과 연계에도 능한 선수임을 입증했다. 강원은 주로 투톱 형태 공격을 많이 하기 때문에 대표팀이 주로 사용하는 원톱에서의 효용성이 완벽히 입증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조규성이 부상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오현규가 리그 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오세훈이 대표팀 차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주민규 외에 이상헌만큼 대표팀에 가까운 공격수도 없다.


라이트백에는 황문기가 있다. 황문기는 지난 시즌 말미에 포지션을 라이트백으로 변경했고, 지금은 강원 전술의 키플레이어가 됐다. 4-4-2의 라이트백으로 출발하는 황문기는 공격 시에 높게 올라서 3-5-2 내지 3-4-3 전형을 만들어 강원이 중앙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축구 지능과 기본기도 뛰어나 공수 양면에서 1인분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설영우를 제외하면 확고한 풀백이 없는 가운데 황재원과 최준이 최근 미드필더로 나오는 빈도가 늘면서 라이트백에는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는다. 올 시즌 마찬가지로 포지션 변화로 재능을 끌어낸 울산HD 윤일록 정도가 현실적인 경쟁자로 여겨진다.


3선 미드필더는 비교적 주목을 덜 받지만 이유현, 이기혁, 김동현 등이 잠재적 선발 후보가 될 수 있다. 상기한 포지션과 달리 3선 미드필더는 황인범, 정우영, 박용우, 손준호, 정호연 등 뽑을 만한 인재가 아주 부족하지는 않다. 그래도 이유현이 '리버스 황문기'로 라이트백에서 미드필더로 옮겨 잠재력을 만개했고, 이기혁은 레프트백 소화가 가능한 멀티 자원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없지 않다. 김동현은 K리그에서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친 미드필더다.


이기혁(왼쪽), 윤정환 감독(이상 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술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호평받는 강원 소속이라는 점은 가점 요인이자 감점 요인이 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정교한 전술적 구현이 어려운 대표팀에서 클럽팀과 동일한 역할을 부여하지 않는 이상 선수의 능력이 일정 부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이는 지난 시즌 돌풍을 일으킨 광주 선수들에 의해 한 차례 입증된 바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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