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복 들어와" 14만명 홀렸다…둥지 옮긴 '150억 황금박쥐상' 대박

황희규 2024. 8. 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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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금으로 만든 황금박쥐상을 직접 보니 황홀합니다.” " 지난 21일 오후 1시 전남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공원 문화유물전시관. 황금박쥐상 특별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황금박쥐상을 지켜보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지난 21일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문화유물전시관에 전시된 황금박쥐상 앞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황희규 기자

이날 관람객들은 금값이 치솟으면서 150억원대로 가치가 뛴 황금박쥐상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김미순(69·여·인천시)씨는 “거대한 황금박쥐상을 직접 보니 웅장하고 가슴이 뭉클하다”며 “핸드폰 배경 사진으로 저장하면 돈복이 들어올 것만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고 말했다.

관람객은 황금박쥐상 전시관 한쪽에 놓인 ‘황금박쥐 오복포란(五福抱卵)’을 직접 만져보는 체험도 했다. 오복포란은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 등을 사용해 제작된 조형물이다. 이명천(54·전남 순천시)씨는 “소문으로만 듣던 황금박쥐상을 보기 위해 왔는데, 커다란 황금을 직접 만져보니 더욱 좋은 기운을 얻는 것 같다”고 했다.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문화유물전시관에 전시된 황금박쥐 오복포란. 함평군은 지난 4월 26일부터 황금박쥐상과 오복포란을 상시 개방하고 있다. 황희규 기자


“돈복 들어올 듯”…넉 달 새 14만명 방문


지난 21일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문화유물전시관에 전시된 황금박쥐상 앞에서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황희규 기자
황금박쥐상을 보러 오는 사람은 상설전시관을 갖춘 뒤 줄을 잇고 있다. 함평군은 지난 4월 26일 함평문화유물전시관 개관에 맞춰 황금박쥐상을 이곳으로 옮겼다. 종전에는 400m 가량 떨어진 화양근린공원 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 전시했다. 함평군은 당시만해도 과거 보안 등을 이유로 나비대축제·국향축제 기간에만 공개했다. 하지만 황금박쥐상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자 전시장을 마련해 상시 개방했다.

옮긴 이후 지금까지 전시관에는 14만8000명이 찾았다. 함평 나비대축제 기간인 5월 4일 하루에만 3만5729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황금박쥐상이 상시 공개된 후 함평엑스포공원 방문객도 늘어나고 있다. 공원 내 나비곤충표본관 방문객은 한 달 평균 200여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두 달간 한 달 평균 900명대로 증가했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 상시 공개 후 엑스포공원은 물론이고, 함평군을 찾는 관광객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치솟는 금값에 28억원→150억원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문화유물전시관에 전시된 황금박쥐상. 함평군은 지난 4월 26일부터 황금박쥐상을 상시 개방하고 있다. 황희규 기자
황금박쥐상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고산봉 일대에서 황금박쥐(붉은박쥐)가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된 후 함평군이 이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2008년 제작했다.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의 은으로 만든 원형 조형물에 6마리 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조형물 제작에는 28억원이 투입됐다.

당시 황금박쥐상 제작에는 순금 162㎏이 들어갔고 금값만 27억원에 달했다. 그런데 박쥐상 전시장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객 수가 많지 않았고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금값 폭등에 황금박쥐상 가치가 덩달아 오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순금 한 돈 시세(46만원)를 고려하면 황금박쥐상 가치는 약 157억원에 달한다. 함평군 관계자는 “나비축제가 끝난 후로도 주말이면 하루 평균 15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평=황희규 기자 hwang.heeg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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