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빙하 녹자 100년만에 드러난 시신…1차 대전 참전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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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폭염 때문에 녹아내리면서, 얼음 속에 묻혀 있던 100년 전 시신이 발견됐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참전군인들이다.
조사 결과 해당 시신은 1915년부터 1918년까지 이탈리아군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의 산악전에 참전한 코모 여단 소속 보병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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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만년설, 지구 온난화로 위협
이탈리아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폭염 때문에 녹아내리면서, 얼음 속에 묻혀 있던 100년 전 시신이 발견됐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참전군인들이다.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 등은 지난 19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산맥 최고봉인 마르몰라다의 해발 2700m 지점에서 유해 2구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돌로미티산맥은 알프스산맥의 일부로, 북부 이탈리아에 있다.
시신을 발견한 사람은 마르몰라다 케이블카 관리 직원이다. 이 직원은 태양열과 빛으로부터 산맥의 빙하를 지키기 위해 방수포를 덮는 작업을 맡았는데, 어느 날 방수포를 정리하다가 유해를 발견한 것이다.
조사 결과 해당 시신은 1915년부터 1918년까지 이탈리아군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군의 산악전에 참전한 코모 여단 소속 보병으로 확인됐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1차 세계대전의 주축이었지만, 1918년 종전과 함께 해체된 국가다.
이탈리아 현지 경찰은 시신의 군번줄 덕분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군번줄에 코모 여단을 상징하는 흰색-파란색 휘장이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1세기 넘게 두꺼운 얼음 속에 갇혀있던 유해는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세상에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한편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알프스산맥의 만년설도 위협받고 있다. 마르몰라다의 빙하가 최근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면서, 이곳에 매설됐던 폭발물도 산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오고 있다. 2021년에는 340개, 2022년에는 785개, 지난해에는 1039개의 폭발물이 발견됐으며, 최근에는 1차 대전 당시 사용된 포탄 53개가 발견돼 폭탄 처리 전문가들이 출동했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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