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이 발굴한 원석 ‘폭군’ 조윤수…“‘선택 옳았다’는 말 듣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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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얼굴과 짧고 간결한 머리,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까지.
지난 14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시리즈 '폭군'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기술자 자경(조윤수)이다.
조윤수는 "나중에 감독님께 왜 저를 뽑으셨는지 여쭤봤다. '내가 생각했던 자경의 이미지와 흡사했고, 어떤 캐릭터를 입혀도 크게 위화감이 없을 것 같았다'고 하시더라"며 "그 말에 용기를 얻고 진짜 자경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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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건조한 얼굴과 짧고 간결한 머리, 날렵하고 군더더기 없는 액션까지. 지난 14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시리즈 ‘폭군’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건 기술자 자경(조윤수)이다. 신예 조윤수는 속이 텅 비었지만 단단한 쇠 파이프 같은 인물 자경을 이렇게 만들어냈다.
영화 ‘신세계’ ‘마녀’ 등으로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해낸 박훈정 감독이 연출한 첫 시리즈 ‘폭군’에서 조윤수는 첫 주연을 맡았다. ‘마녀’ 시리즈를 통해 김다미와 신시아를 발굴해낸 박 감독이 선택한 히로인의 대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윤수는 “‘마녀’의 팬으로서 나란히 이름이 오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이제는 ‘감독님 선택이 옳았다’는 말이 가장 듣고 싶다”고 말했다.
‘폭군’은 영화 ‘마녀’ 시리즈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일종의 파생작이다. 국가정보원에서 비밀리에 개발 중이던 초인 바이러스 ‘폭군 프로젝트’의 마지막 샘플을 차지하려는 자와 없애려는 자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렸다. 조윤수가 연기한 자경은 과묵하고 냉철한 성격의 킬러이자 금고 기술자다. 무기 없이도 주변 기물을 이용하거나 맨손으로 상대방을 제압해낸다.
이런 자경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조윤수는 오디션 직후부터 자경이 될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봤는데, 처음에 감독님이 ‘몸을 잘 쓰냐’고 물어보셨다. 그때 ‘무용과라 몸을 잘 쓴다’고 대답했지만 액션도 해본 적이 없었고, 운전 장면이 많은데 면허도 없었다”며 “그날로 곧장 킥복싱, 격투기 학원과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했고, 1종 면허를 취득했다. 저란 사람을 보여드리기 위해 급하게 단편 영화도 제작했었다”고 말했다. 자경의 차갑고도 센 이미지를 위해 난생처음 긴 머리를 짧게 자르기도 했다.
간절했던 만큼 조윤수는 오디션 합격 소식을 전화로 듣고 길거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조윤수는 “나중에 감독님께 왜 저를 뽑으셨는지 여쭤봤다. ‘내가 생각했던 자경의 이미지와 흡사했고, 어떤 캐릭터를 입혀도 크게 위화감이 없을 것 같았다’고 하시더라”며 “그 말에 용기를 얻고 진짜 자경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회상했다.
조윤수는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원초적인 모습의 ‘생계형 액션’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3개월 전부터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 능수능란하게 총을 다루기 위해 침대 머리맡에 모형총을 두고 수시로 만지고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 촬영이 시작되자 조윤수의 노력은 빛을 발했다. 첫 액션 촬영은 수건 안에 캔 음료를 넣고 휘둘러 상대방을 제압하는 장면이었다. 그는 “연기를 마쳤는데 ‘오케이’나 ‘다시’ 같은 말 없이 계속 웅성웅성하더라. 그래서 ‘내가 잘못했나’ 싶어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너 많이 때려봤지. 한두 번 쳐본 솜씨가 아닌데?’ 하시더라. 정말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있던 조윤수에게 연기에 대한 열망을 불 지핀 건 드라마 ‘손 더 게스트’였다. 인물 간 관계성과 주인공의 서사에 매료돼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찼다. 조윤수는 “연기를 배워본 적도 없지만, 이제는 연기하기 전의 삶이 잘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연기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다”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면서 못해본 일을 해보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작품과 장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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