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이끄는 천재 타자, 오타니급 계약 가능할까

케이비리포트 2024. 8. 2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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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런포 늘어난 후안 소토, 시즌 후 역대급 FA 계약 기대

[글 : 케이비리포트]

 지난 13일 경기에서 커리어 첫 3홈런 경기를 달성한 이후 기뻐하는 후안 소토(출처: 뉴욕양키스 구단 공식SNS)
ⓒ 뉴욕양키스
FA 자격을 1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천재 타자' 후안 소토의 올시즌 기세가 심상치 않다.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소토는 팀 동료 애런 저지와 함께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299 .431 .603(타율-출루율-장타율) 35홈런 88타점 wRC+(조정 창조 득점력) 188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7.4로 MVP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당시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이던 소토는 지불 유예가 없는 15년 4억 4000만 달러(5973억 원) 초대형 연장 계약을 거절하면서 FA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올시즌 맹활약을 통해 자신의 가치가 그 이상임을 증명해내고 있다.

특히 8월 13일(현지 기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는 커리어 첫 3연타석 홈런까지 쏘아올리는 등 시즌 종료까지 한 달 이상 남은 시점에 지난 시즌 달성했던 개인 시즌 최다 홈런(35)과 동률을 이룬 상태다.

장타력까지 최고 수준에 진입한 소토

올시즌 소토의 활약이 놀라운 이유는 리그 최고 수준인 출루 능력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2%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장타력을 리그 정상급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해서다.

올시즌 소토의 장타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한 건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장타율 .779(리그 2위)을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좋은 타구를 자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토는 2018년 ML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OPS 순위에서 팀 동료 저지에 이어서 2위에 올랐을 정도로(1.054) 원래도 리그 최고 수준의 패스트볼 킬러로 손꼽히던 타자였다. 그런데 올시즌 들어서는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그야말로 신들린 듯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해당 구종 상대 OPS 1.246).
 올시즌 소토의 하이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로 타구 분포도(출처: 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소토가 이처럼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연일 맹타를 터뜨리는 가장 큰 비결은 비교적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 데 있다.

올시즌 소토는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를 제외한 곳으로 들어오는 패스트볼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리그 최다인 2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런 괴력은 장타율 상승으로 바로 직결됐다.

소토의 홈 구장인 양키스타디움은 우측 담장이 비교적 짧고 펜스 높이가 낮은 편이라 상대적으로 좌타자들이 홈런을 치기 쉬운 구장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올시즌 소토는 메이저리그 내 어느 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더라도 현재까지 32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당겨친 타구들이 엄청난 비거리를 기록하고 있다. 올시즌 그의 장타력 상승을 일시적인 것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변화구 약점 극복하면 오타니급 계약도 가능

장타력까지 개선한 소토에게 남은 고민은 변화구 계열 구종 상대 성적이 다른 정상급 타자들에 비해 아쉽다는 점이다. 올시즌 소토의 변화구 상대 OPS는 .772로 팀 동료 저지나(1.017) NL 최고 타자 오타니(.992)에 비하면 매우 낮다.

다만 정가운데 몰리는 변화구 계열 구종을 상대로는 0.843의 OPS를 기록하는 등 상대 실투를 잘 공략하고 있다. 또한 변화구 계열 구종을 공략한 타구들의 이상적인 발사각 비율(발사각도 8도~32도, 33%)과 강한 타구 비율(발사속도 95마일/153KM 이상의 타구 비율, 50%)도 모두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올시즌 소토의 변화구 계열 구종 상대 성적이 저조한 가장 큰 이유는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한 경우가 많아서였다. 소토의 변화구 상대 출루율은 .389로 리그 TOP 5 수준인 만큼 소토가 전반적인 변화구 대처 능력이 큰 약점인 타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올시즌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변화구 계열 구종을 상대로는 땅볼 타구 비율이 73%까지 상승하면서 해당 투구 상대 OPS가 .400에 그쳤을 정도로 양질의 타구 생산 능력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토가 역대 최고액인 오타니급 계약(10년 총액 7억 달러)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변화구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좀 더 퀼리티 높은 타구들을 자주 만들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을 앞두고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서 양키스로 이적했던 후안 소토(출처: 뉴욕 양키스 공식 SNS)
ⓒ 뉴욕양키스
올시즌 소토가 MVP급 활약으로 팀을 리그 상위권으로 이끌면서 상당한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면서 소토를 영입했던 양키스의 결정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생애 첫 40홈런 달성이 가시권인 소토는 팀 동료인 애런 저지와의 AL MVP 경쟁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오타니보다 3살 적은 26세의 나이로 FA가 되는 소토가 역대 최고액인 오타니의 계약에 어느정도 근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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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kbreport)]

덧붙이는 글 | (글: 이종석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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