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시 500㎞ 질주…포르쉐, 전기 스포츠카 신형 타이칸 출시

고석현 2024. 8. 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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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코리아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신형 타이칸 국내 출시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알렉산더 파비그 포르쉐 AG 개인화 및 클래식 부문 총괄 사장,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케빈 기에크 포르쉐 AG 세단 부문 총괄 사장. 사진 포르쉐코리아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 세단 ‘타이칸’이 4년 만에 업그레이드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돌아왔다. 포르쉐코리아는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신형 타이칸을 공개했다. 2020년 국내 출시 뒤 처음으로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신형 타이칸과 타이칸 4S·터보·터보S, 파생 모델인 크로스 투리스모 등 9종이다. 다음달 타이칸 터보 GT바이작 패키지를 출시하고, 12월엔 타이칸 터보 GT를 추가해 라인업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포르쉐는 국내 한정 모델인 타이칸 터보 K-에디션도 공개했다. 차량 맞춤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포르쉐의 존더분쉬팀이 한국의 전통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차량이다.

케빈 기에크 포르쉐 AG세단 부문 총괄 사장은 “타이칸은 포르쉐의 전동화 시대를 알림과 동시에, 전기 스포츠카의 기준을 제시한 모델”이라며 “신형 타이칸은 숨 막히는 가속력과 탁월한 민첩성, 한계에 다다른 안전성 등 모든 분야가 개선돼 운전자와 탑승자의 드라이빙 경험을 최고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의 신형 타이칸 터보S. 사진 포르쉐코리아
새로 출시된 타이칸 터보S 인테리어. 사진 포르쉐코리아

신형 타이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향상된 가속력이다. 타이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제로백)이 4.8초, 타이칸 터보S의 제로백은 그 절반인 2.4초다. 전작보다 각각 0.6초·0.4초 단축됐다. 배터리 용량이 105킬로와트시(kWh)인 ‘타이칸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가 최대 500㎞에 달한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주행거리 향상에서 배터리의 기여는 40%에 불과하다. 나머지 60%는 공기역학, 구름 저항(차 바퀴 전동으로 생기는 저항) 감소, 회생 전략 최적화 등으로 이뤄냈다”라고 설명했다.

충전 속도도 향상됐다. 800V 직류(DC) 충전소에서는 최대 320킬로와트(kW)까지 충전 가능하다. 충전량이 10%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하는 데 18분(고전압 배터리 온도 15도 조건)에 불과하다. 이전 모델(37분)의 절반으로 줄인 것이다. 고속주행 중 감속 때 회생 제동 용량도 400kW로 기존(290kW)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전 모델보다 차체가 15㎏ 가벼워졌고 새로 개발한 공기역학 최적화 타이어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다. 가격은 타이칸 기본모델이 1억2990만원부터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신형 타이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포르쉐코리아

최근 인천 청라 벤츠 화재사고 이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는 가운데, 포르쉐코리아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배터리 화재 이후 정부와 자동차업계, 공급업체 등이 전반적으로 공조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관련 안전 기준이 까다로운 국가이고, 저희 시스템(포르쉐 차량)은 모두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라며 “아시다시피 저희 제품(타이칸)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됐다.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는 등 개방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게어만 대표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대한 투명한 공개, 차주가 배터리 관련 내용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마련 등을 (한국 정부와 차 업계에) 제의했다”고 밝혔다. 게어만 대표는 배터리 화재 등으로 인한 전동화 전략 변화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스피드가 달라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포르쉐는 내연기관부터 전기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출시하는데, 고객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제네시스X 컨버터블 전기차 콘셉트. 사진 현대차그룹

한편 포르쉐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고성능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동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어 내연차보다 빠르게 가속 가능한 게 장점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기반 그랜드투어러(GT·장거리 목적 설계) 콘셉트카인 ‘제네시스X’를 2021년 공개했다. 아우디는 쿠페형 스포츠카 ‘e-트론 GT세단’을 2021년 출시했고, 마세라티는 ‘그란카브리오 폴고레’를 오는 10월 국내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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