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조이기' 8∙8대책 먹히나…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
서울 아파트값이 이번 주도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약간 줄어들었다. 정부가 8·8 부동산 대책에 이어 수도권 지역의 대출 규제를 특히 강화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진정될지 주목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19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하며 지난 3월 말부터 22주째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주 0.32%에서 0.28%로 0.04%포인트 줄었다.
서초·강서·관악구를 제외하고 서울 22개 자치구에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모두 줄어든 게 눈에 띈다. 지난주에는 서대문·은평구만 빼고 서울 전역의 아파트값이 전주보다 많이 올랐었다. 일주일 만에 상승세가 둔화한 것이다. 그동안 많이 오른 성동구(0.63→0.57%), 송파구(0.58→0.48%), 강남구(0.46→0.39%), 용산구(0.36→0.32%) 등에서 집값이 다소 잦아들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초·강남구를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마포·용산구 등 강북권 소재 인기 단지는 가격 부담에 매수세가 주춤하는 관망 분위기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도 상승 폭이 지난주 0.18%에서 이번 주 0.17%로 축소됐다.
단기간에 오른 집값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는 이달 초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는 8.8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여기에 수도권만 콕 집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정책이 내달 시행에 들어간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6, 7월 서울 아파트값이 상당히 빠르게 올랐고 주요 지역은 전고점을 기록했다”며 “지금 매수인은 역대 최고가로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부담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6, 7월 동기에 비해 다소 줄어든 모습”이라며 “대출 규제도 발표된 터라 수요자들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추석 이후 더욱 분명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서울 주택가격이 과열 양상을 띠다가 정부 대책이 나오며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짚었다. 이어 “수도권은 대출에 대한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집값 상승세가 향후 조금씩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수도권에 주택 공급 부족이 해소될 거란 확신이 아직 시장에 없고,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 점은 집값 상승 요인이다.
한편, 이날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 0.19%에서 이번 주 0.20%로 상승 폭이 커지며 66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 수석위원은 “강남 3구,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지역은 집값이 둔화하더라도 상승 기조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며 “반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외곽은 대출 규제 등에 더 민감해 둔화세가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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