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플랫폼 광주온(ON), 시민의견 창구 자리매김

43차례 설문조사 거쳐 여론수렴

“시민들의 마음속이 궁금하면 ‘광주온(ON)’에 물어봐!”

광주시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개설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 ‘광주온’이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소소한 현안부터 굵직한 개발사업까지 찬반 여론을 생생하게 수렴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광주시는 “다양한 의견을 골고루 듣기 위해 2년여 전부터 운영 중인 광주온이 기존 오프라인 방식보다 훨씬 신속하게 시민 의견을 듣는 필수 도구가 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광주온에서는 2022년 12월 ‘가뭄대책·물 절약 실천 의견수렴’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3차례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기대되는 시-공공기관 협업’ ‘인구정책’ ‘광주 맛집’은 물론 핵심현안인 ‘복합쇼핑몰 유치’ ‘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설치’ 등에 대한 구체적 의견제시가 이뤄졌다.

지난 5~9일에는 3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 전문예술극장(전문공연장) 건립에 대해 시민 의견을 물었다.

‘광주에 새로운 공연장이 생긴다면?’이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553명 중 10명 중 8명꼴인 80.1%가 최고 수준의 전문공연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시민 대다수가 뮤지컬공연장을 찬성해 그동안 ’필수시설이냐?’ ‘예산 낭비냐?’를 두고 논란이 거듭된 시설 건립에 탄력을 받게 됐다. 기본계획 수립단계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해 사업추진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된 것이다.

중복선택을 전제한 전문공연장 유형으로 시민들은 뮤지컬공연장 49.8%, 음악 전용 콘서트홀 43.3%, 대중음악 공연장 40.0%, 오페라·발레 공연장 16.8%라고 답했다.

시는 그동안 광주온 설문결과를 토대로 광주문화예술회관이 광주예술의전당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30여 건의 설문조사가 직·간접적으로 정책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광주 상권의 판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확인했다.

시는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에 ‘더현대 광주’,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신세계 아트 앤 컬쳐파크’ 등 복합쇼핑몰 유치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시민정책참여단’에 가입한 시민들이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쿠폰을 지급하던 방식을 지난달부터 마일리지제로 전환해 지속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설문조사 참여 때마다 700 마일리지를 지급해 5000 마일리지부터 온라인 상품권 또는 온누리모바일상품권으로 언제든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실시간 여론 수렴 창구로 광주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소통의 폭을 넓히고 정책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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