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만 보고 "손흥민 나가" 충격 주장…"SON 더이상 언터쳐블 아냐"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딱 한 경기 어려웠다고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풋볼365가 지난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아니며 토트넘이 그를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20일 잉글랜드 레스터에 있는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가 제임스 매디슨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2분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 골을 내줘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손흥민은 이날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해 활발히 움직였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에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89분간 뛰면서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바깥 왼발 슈팅이 있었지만, 수비 블락에 막혔다. 그럼에도 그는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87%, 상대 박스 내 터치 10회, 드리블 성공 4회, 크로스 성공 1회 등 공격 장면에서 돋보였다.
하지만 이날 현지 매체들은 별다른 기회를 만들거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한 손흥민에게 낮은 평점을 줬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평점 5를 줬다.
'풋볼 365'는 손흥민 이전에 토트넘의 상황을 먼저 언급했다. 매체는 "시즌 개막전에 헌신적인 선수들이 즐길 것이 매우 많았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토트넘 선수들이 '엔지볼' 첫 시즌의 전체 서사를 어떻게 하나의 작은 사이즈로 포장해 보여주는 지였다. 90분 동안 말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주 흥미롭고 무언가 보여줄 고무적인 경기가 일어날 것 같았다. 눈을 사로잡는 비정통적인 공격적인 방식의 이른 성공이 눈에 띄고 한 번의 내려선 수비가 공황과 나쁜 결정들로 인해 선수단 전체가 무너졌는데 이는 결국 성취할 수 있는 어떤 큰 가시적인 가치고 없음을 의미하며 전략에 전체적으로 의문점만 남겼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신입생인 도미닉 솔란케는 아직 본 시간이 많지 않아 판단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브레넌 존슨도 같은 잣대로 들여다봤다.
매체는 "솔란케가 데뷔전에서 여러 기회를 놓쳐서 너무 가혹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 의심을 더욱 크게 했다. 브레넌 존슨도 계속된 결정력 부재가 문제다. 두 선수에 대해선 적어도 신뢰할 이유나 적어도 그들의 커리어가 올라갈 희망이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를 가장 놀라게 한 토트넘 공격진 3인방의 또 다른 선발 선수는 손흥민으로 그의 커리어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분명히 센세이셔널한 선수다. 하지만 이제 과거의 긴장감이 필요홰보인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주장은 더 이상 빠져선 안 되는 선수가 아닐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으로 3경기를 결장했고 복귀전 첫 경기에선 교체로 출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차치하고,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선수다. 34번의 선발 경기 중 60분 아래로 뛴 건 경기가 이미 일찍 마무리됐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으로 58분에 교체돼 나갔다. 어떤 공격수도 그의 경기 관여 수준만큼 다다르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2948분을 소화했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200분 뒤쳐지고 3등인 제임스 매디슨과 차이가 크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손흥민은 완벽하게 토트넘의 다면 공격에 있어 실행 가능한 옵션이지만, 그것이 이제 보여져야 할 모습이다. 많은 옵션들 중 하나다. 그는 더 이상 모든 팀을 상대로 모든 조건에서 선발로 나갈 가치가 없으며 어떤 의문점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사실 이것이 토트넘의 실망스러운 하룻밤의 부분적인 비난의 반응이긴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이미 이번 여름 손흥민을 각 구단이 팔아야 하는 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라며 판매 가능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계속해서 "다소 거리가 있는 의견일 수 있지만 단지 약간의 거리일 뿐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17골을 넣었는데 그중 절반이 리그 개막 10경기에 나왔다. 그는 아시안컵 이후 15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마지막 10경기에선 2골 2도움에 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엔지볼 마크 2의 상당한 초기 테스트처럼 보인다. 감독이 성명을 내고 주장을 다음 몇 주 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엄청난 오지볼(Aussie ball)을 할까?"라며 "순수하게 손흥민의 경기력에 기반해 그렇게 해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주장이 있지만, 또 다른 주장도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실망스러운 첫 경기를 마치고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후 11시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리그 2라운드이자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에버턴은 감독이 바뀐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알비온에게 0-3으로 완패한 상황이다.
매체는 "손흥민이 다시 경기력을 회복할 경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의미로, 빠르고 까다롭고 드리블이 뛰어난 윙어에게 기회를 주는 경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축구는 빠르게 움직이고 '토트넘은 손흥민을 떠나보내고 대신 윌송 오도베르를 선택해야 한다'라는 것이 한 주 전만 해도 미친 소리처럼 들릴 문장이다. 하지만 한 주가 지난 뒤, 이것이 완벽히 이해된다고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매체의 손흥민 비판에 대해 벌써부터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초반 3경기를 주춤했던 손흥민의 컨디션 끌어올리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1~3라운드에선 존재감이 없었으나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으로 살아났다.
영국 더보이홋스퍼는 "(전 토트넘 선수)제이미 오하라가 레스터전 무승부 이후 토트넘 스타들을 가혹하게 비판했다"며 손흥민 등을 향한 비판이 다소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초반 우위에 있었으나 의미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대부분 시간 동안 앞서 있었지만 그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오하라는 경기 후 토트넘 스타들을 비판했고, 특히 손흥민의 퍼포먼스에 비판을 가했다. 오하라는 손흥민이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더 큰 영향력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하라는 "후반전은 실망스러웠다. 손흥민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전반전에 레스터를 제압했어야 했다"고 손흥민의 경기 관여도가 현저히 떨어졌으며 그로 인해 토트넘이 레스터를 확실히 제압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더보이홋스퍼는 오하라의 평가가 손흥민에게 가혹하다고 여긴 것이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9년 동안 활약하면서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구단 레전드로 발돋움했다. 토트넘 통산 득점 5위(162골)를 기록했고 토트넘 역대 14번째 400경기 출전(408경기)에 성공하며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타이틀도 얻었다.
지난 시즌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주장으로 임명되며 구단 최초의 비유럽 출신 주장 완장을 달게 됐다. 이미 2018년부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을 맡아왔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주장을 맡으며 친구같은 리더십으로 토트넘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손흥민은 직전 시즌 부진을 딛고 리그에서 17골을 넣었고,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0호 도움을 올리며 단일 시즌 10-10을 통산 3회 기록하게 됐다.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통산 4회는 에릭 칸토나(리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 2명이며, 웨인 루니(맨유),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통산 5회로 최다 10-10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쌓아올린 업적을 봤을 때 레스터전 한 경기만 보고 부진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섣부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다가오는 에버턴전서 확실한 경기력을 보여줘야할 필요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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