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WBC 일본과 같은 조… 2년간 한·일전 최대 7번도?

2023 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 대표팀. 뉴스1

한국이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한 조에 편성됐다. 올해 프리미어12와 2026 아시안게임까지 2년 동안 최대 7번 한·일전을 치를 가능성도 생겼다.

AP통신은 21일 한국, 일본, 호주, 체코가 2026 WBC 본선 C조에 편성돼 3월 5∼10일 일본 도쿄돔에서 경기를 치른다고 전했다. 2026 WBC에는 20개 팀이 출전하며 5개국이 4개조 조별리그를 치러 1,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내년 2~3월 치러지는 예선을 통과하는 팀 한 팀이 C조에 마지막으로 합류한다. 8강전은 미국 휴스턴과 마이애미에서, 준결승과 결승은 미국 마이애미에서 각각 열린다.

한국은 지난해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WBC 1라운드에서는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함께 같은 조에 편성됐다. 당시엔 호주와 일본에 연달아 패한 뒤 체코와 중국을 이겼으나 2승 2패 조 3위에 머물러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 팀과 다시 한 번 만나게 됐다. 경기 일정도 확정됐다. 한국은 3월 5일 체코와 첫 경기를 치르고, 이틀 뒤인 7일에는 일본과 만난다. 8일에는 예선 라운드 통과 국가, 9일에는 호주와 상대한다.

역시 관심을 모으는 건 한·일전이다. 지난해 대결에서 한국은 일본에 압도당했다. 양의지의 투런홈런 등으로 3-0으로 앞섰지만, 4-13으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을 앞세워 통산 세 번째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3년 만에 다시 한 번 재대결을 펼치게 됐다. 만약 두 팀 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실제로 2006년 WBC에선 3번, 2009년 WBC에선 5번이나 싸웠다.

한국과 일본은 올해도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11월 열리는 제3회 프리미어12가 무대다. 두 팀은 대만, 쿠바, 호주,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한·일전은 최대 3번까지 열릴 수 있다. 이번 대회부터 방식이 바뀌어 조별리그 성적이 수퍼라운드(4강)에선 무효화되고, 같은 조였던 팀도 재대결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이 수퍼라운드에서도 1·2위에 오르면 결승에서 또 만난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은 류중일 감독이 이끈다.

2026년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역시 한·일전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 대회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항저우 대회처럼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로 치러질 게 유력하다. 같은 조에 편성되면 결승 또는 동메달결정전까지 2번 대전할 수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선전을 펼친다면 2년 동안 7번이나 한·일전을 볼 수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