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전력난 해결사 '원자력'…"글로벌 발전 능력 사상 최대"

올해 세계 원자력 발전능력 2018년 기록 경신

세계 원자력 발전 능력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2일 일본원자력산업협회 집계 등을 인용해 지난 6월 기준 세계 원자력 발전능력이 약 4억1600만㎾(킬로와트)로 이전 최고치인 2018년 4억1445만㎾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운전 중인 세계 원전은 총 466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세계 원자력 발전 능력이 사상 최고치에 이른 이유는 최근 한국, 중국, 미국, 인도에서 새로운 원전 4기(총 453만㎾)가 잇따라 가동된 게 주효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일례로 한국은 지난 4월 신한울 원전 2호기의 본격적인 상업 운전을 알렸다.

지난 10년간 추이로 보면, 전 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소가 약 70기 신설돼 발전 능력이 약 6% 증가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원자력 발전 확대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이 기간 중국은 원전 39기를 신설했고, 러시아는 기존 원전 9기를 재가동시켰다.

인공지능(AI) 기술 열풍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으로 원자력 발전은 재주목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50년 후 세계 전력 수요가 현재 대비 약 2배 폭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에너지가 24시간 공급 가능한 청정에너지인 만큼 탄소중립시대에도 각광받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원자력 발전의 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유럽은 그간 민간 주도로 원자력 발전을 꾀했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적극적이다. 프랑스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프랑스전력공사(EDF)는 지난 5월 미국 에너지 업체 GE 버노바로부터 원전 증기터빈 설비 사업을 인수했다.

닛케이는 전문가 제언을 통해 일본도 원전 신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을 최소한의 범위에서만 가동해 왔다. 하지만 도쿄전력이 지난 4월 니가타현의 원자로에 연료를 장전하는 승인을 얻는 등 기시다 내각 이후 원전 부활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