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사태' 대한배드민턴협회, 자체 진상조사 잠정 중단…문체부 시정명령

배중현 2024. 8. 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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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우승해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이 6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통해 귀국하기 위해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안세영 옆으로 김학균 배드민턴팀 감독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안세영(22·삼성생명)을 둘러싼 대한배드민턴협회 자체 진상조사가 잠정 중단됐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최근 진상조사위 활동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시정명령을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내렸다. 앞서 문체부는 '협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라'고 권고했는데 한 단계 조치 수위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체부는 지난 16일 자료를 내고 "협회 정관은 단체 내 '각종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에서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진상조사위 구성 절차 위반을 지적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조사위 해체나 종료는 아니고 일단 멈춘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안세영의 작심 발언 관련 대한배드민턴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회의에 김학균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위원,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체부는 "협회는 '협회의 장은 그 내용이 경미하거나 또는 긴급하다고 인정할 때는 이를 집행하고 차기 이사회에 이를 보고해 승인받아야 한다'는 예외 조항을 활용했지만, 진상조사위 구성은 결코 경미한 사항이 아니라는 게 문체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안세영 관련 진상조사는 향후 문체부 조사단과 대한체육회 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안세영은 이달 초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종목 금메달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28년 만이었다. 기쁨도 잠시, 안세영은 시상식을 마친 뒤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에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작심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배드민턴 협회와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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