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방비엥, 기회의 땅이 되려면…
[황상윤 기자]
▲ 라오스 방비엥 전경 . |
ⓒ ACN아시아콘텐츠뉴스 |
한국, 인접국 제외하고 라오스를 가장 많이 찾는 나라
올해 1분기 동안 라오스를 찾은 관광객은 110만 명, 이 중 한국인은 10만 명으로 인접국인 중국, 태국, 베트남을 제외하고 라오스를 가장 많이 찾았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이 방비엥을 방문했다.
▲ 라오스 방비엥 블루라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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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방비엥으로 여행을 왔다가 라오스에 정착해 버기카 대여 사업을 하는 신해석(62세) 대표는 "라오스가 기회의 땅인 것은 맞다. 대신 그 기회를 잡으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비엥에서 10년째 사업을 하는 임승형 라오스 방비엥 한인회 회장은 "라오스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투자를 하려는 분들이 있는데 한국에서 사업도 쉽지 않은데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라오스는 법과 규정 등 여건이 한국과 다른 점이 많아 준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며 그래도 사업을 하고 싶으면 최소 6개월에서 1년은 이곳에서 지내면서 문화와 언어를 익히고 시작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실제로 방비엥에는 한국인이 투자하는 가게가 매년 문을 열지만, 상당수는 얼마 못 가서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실패 원인은 사전준비 부족과 현지 문화 이해 부족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사전 준비 부족과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 직원 관리 문제를 꼽았다.
신해석 대표도 싼 임금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맘 고생을 많이 했다. 신 대표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은 월급이 150달러, 영어를 못 하는 직원은 100~120달러를 주고 있다. 한국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되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 사람처럼 일할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라오스 방비엥 시내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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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사업에 실패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규모의 경제를 들 수 있다. 라오스에서 벌어서 이곳에 정착한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라오스에서 벌어서 한국에서의 수입을 기대한다면 투자할 수밖에 없다.
신 대표는 "처음에는 5만 달러를 투자해 버기카 4대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20여 대를 운영 중이다. 성수기인 11월~4월까지는 전부 대여가 된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비수기가 문제다. 우리는 비수기에 직원 수를 최소로 하고 지출을 줄여서 운영하지만, 작은 규모는 줄일 데가 없다. 여기에 유지보수비는 계속 들어간다. 성수기 때 4대를 풀(full)로 대여해도 1년으로 보면 금액이 많지 않다. 방비엥에서 사업의 성공 여부는 비수기 위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있다고 본다. 나는 규모를 조금씩 늘리다 보니 20대가 됐다. 투자 금액도 20만 달러가 넘었다"고 밝혔다.
임승형 회장은 "제대로 하려면 투자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20만 달러는 적은 돈이 아닌데, 그 돈이면 한국에서 사업을 해도 된다고 본다. 라오스가 좋아서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은 이유라면 몰라도 단지 사업이 목적이면 신중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라오스 정부는 '2025~2035년 방비엥 관광 지역 개발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토지 개발, 환경 보호, 관광 인프라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변화는 더 많은 한국인의 방비엥 투자를 끌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방비엥에 먼저 진출한 이들은 라오스는 매력적인 나라다. 그중 방비엥은 가장 멋진 곳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경고를 귀담아듣는다면 분명 방비엥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ACN아시아콘텐츠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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