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다큐영화 '바람의 세월', 대구에서도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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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0일 오후 7시 대구 오오극장에서 세월호 다큐영화 <바람의 세월> 대구 청년 대학생 공동체 상영회가 열렸다. 바람의>
<바람의 세월> 은 세월호 유가족이신 문종택 감독이 2014년 참사 직후부터 올해 참사 10주기까지 촬영한 유가족 활동기록을 영화화한 것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활동해온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바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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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새용 기자]
▲ 8월 20일에 대구에서 열린 세월호 다큐영화 <바람의 세월> 공동체 상영회에서 유가족이신 문종택 감독이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 중이다. |
ⓒ 신은진 |
이날 상영회는 대구 416연대와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이 주최하였으며 영화관람 및 감독과의 대화로 진행되었다.
<바람의 세월>은 세월호 유가족이신 문종택 감독이 2014년 참사 직후부터 올해 참사 10주기까지 촬영한 유가족 활동기록을 영화화한 것으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활동해온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약 1시간 40분간의 영화관람 뒤에 열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는 감독과 관객간의 솔직한 문답들이 담겼다.
10년 동안 촬영하면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에피소드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문종택 감독은 "기록을 하려고 만든 게 아니라 싸우려고 촬영했다. 힘 좀 쓴다는 사람들이 세월호 가족들이 악을 쓰고 있어도 자기들끼리 잘 웃는데 그런 것들을 담고 싶었다"면서 참사를 대하는 권력자의 모습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이 416tv(문종택 감독이 촬영한 영상들을 올리는 유튜브채널) 오면 우리 카메라 왔다면서 많은 것을 보여준다. 내용은 많은데 영화로 만드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서 카메라들이 다 흔들려 있다. 그걸 편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해주었다.
현재 유가족분들의 투쟁상황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서는 생명안전공원이 뒤늦게 건립 첫삽을 뜨게 되었다는 소식과 건립까지 3-4년이 걸리는데 그걸 단축해보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다음에는 문종택 감독의 즉석제안으로 지인을 통해 온 학생들의 영화 관람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유가족분들 우시는 소리가 마음이 아파서 보고나면 잠을 잘 못 잔다. 그래도 매번 보고싶었다. 다음이 나이거나 내 주변일 수 있다고 생각하면 견딜 수가 없다. 이번에도 보면서 마음이 아팠지만 웃을 때도 있고 우실 때도 있는 저랑 똑같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더욱 더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참가자 A
"제 나이가 희생자분들과 같다. 친척이 희생자들의 선배다. 그런 개인적 상황이나 환경이 겹쳐서 많이 와닿았었다." - 참가자 B
"대학 들어와서 여러 활동을 하다보니 내 개인 인생을 살아야 할지 부당함에 맞서는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야 할지에 대한 갈등이 있다. 겁이 나다가도 이런 것을 보면 또 화가 나고 근데 또 달라지는 건 없는거 같아서 고민이 드는 상황이다. 한 번 더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오늘 가질 수 있었다." - 참가자 C
소감을 다 들은 문종택 감독은 "되게 솔직한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발전이다. 나는 고민 없이 살다가 참사를 맞이했다"라며 개인 소회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월호 영화 하면 아프고 힘들다는 말이 많다. 진상규명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 이 영화에는 가장 센 장면인 침몰 장면이 없다. 엄마들의 우는 소리가 정말 많지만 다 걷어냈다. 10년 동안 걸어온 길을 104분에 담는 것은 힘들다. 다음 세대를 위해 이 영화를 만들었다. 자막 하나 때문에 3일 밤을 세웠다. 장면 순간마다 장면을 흔들어서 주변소리를 강조했다. 감독인 나도 이 영화를 수십번을 봤다. 처음 14시간짜리를 줄이고 줄여서 104분짜리를 만들었다. 그만큼 간절하게 만들었다"라고 절박함을 드러냈다.
이날 문종택 감독은 상영회에 온 청년 대학생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다.
"저는 어딜 가면 세월호를 기억하지 마세요. 잊어주세요라고 이야기합니다. 유가족인 지성이 아빠가 이렇게 얘기한다는 게 정말 조심스럽다. 우리 어릴 때 모습을 앨범으로 남겨놓지만 1년에 한 번도 안 열어본다. 여러분들이 기억만 하면 앨범이 된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한다. 진상규명 끝까지 하겠다고 다들 말한다. 이젠 진상규명을 어떻게 하실 건가에 답할 수 있어야 진상규명이 된다."
또한 "지금 세월호가 출발하는 안산이나 도착하는 제주에 <바람의 세월>을 상영하는 극장이 없다. 정당이나 시청에 오후 4시 16분에 한 번씩 전화해서 상영회 열자고 활용하자. 잠깐 시간만 투자하면 사회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바람의 세월>을 바람이 부는 세월이 아니고 진실규명에 너무나 간절한 바람으로 완성되게 해달라"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하였다.
▲ 8월 20일에 대구에서 열린 세월호 다큐영화 <바람의 세월> 공동체 상영회에서 문종택 감독과 관객들이 단체사진을 찍고있다. |
ⓒ 대구416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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