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자료관 가고파” 日탁구여제 中팔로워 4만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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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탁구 국가대표 하야타 히나(24) 선수가 "특공(가미카제) 자료관에 가고 싶다"고 말한 지 일주일 만에 중국인 팔로워 4만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스포츠 채널 '시나체육'(웹판)은 지난 20일 "하야타의 이전 중국 소셜미디어(웨이보) 팔로워는 16만명이었지만 현재는 겨우 12만명으로 단 며칠 만에 4만명의 팔로워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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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세뇌 결과”… 특공재단 “발언 기뻤다”
일본 여자탁구 국가대표 하야타 히나(24) 선수가 “특공(가미카제) 자료관에 가고 싶다”고 말한 지 일주일 만에 중국인 팔로워 4만명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스포츠 채널 ‘시나체육’(웹판)은 지난 20일 “하야타의 이전 중국 소셜미디어(웨이보) 팔로워는 16만명이었지만 현재는 겨우 12만명으로 단 며칠 만에 4만명의 팔로워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하야타 선수는 지난 13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 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가고시마에 있는 특공 자료관(지란특공평화회관)에 가고 싶다”고 답해 한국과 중국 등에서 큰 반감을 샀다.
지란특공평화회관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망한 가미카제 특공대원의 유품과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한 역사박물관이다.
하야타 선수는 “살아있다는 것과 나 자신이 이렇게 당연하게 탁구를 할 수 있다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싶다”고 의미를 설명했지만 ‘그게 왜 하필 군국주의 일본을 상기시키는 곳에서냐’라는 질타가 쏟아졌다.
일본 온라인 매체 J캐스트뉴스는 21일 “중국판 엑스(X)인 웨이보에는 하야타의 발언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다수 올라오고 있다”며 “발언 후 1주일이 지났음에도 비판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에 20일 공개된 한 기사는 “하야타가 논란이 될 발언을 해 많은 팬이 불쾌감을 느꼈다”며 “이 사건은 일본뿐만 아니라 탁구계에서도 국제적으로 순식간에 큰 주목을 받으며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해설했다.
이 매체는 “많은 팬과 탁구 전문가들은 프로 운동선수로서 하야타가 말과 행동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탁구는 스포츠 경기에 그치지 않고 깊은 문화적 및 역사적 전통을 나타낸다. 선수는 필드 안팎에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일보는 사설에서 “일본의 무조건적 항복 79년인 올해 저명한 선수가 공개적으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개인의 어리석음과 무지만이 원인이 아닐 것”이라며 “일본 정부 당국이 국민에게 세뇌교육을 하고 있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조는 중국 내 반응을 전하며 “회견에서의 발언을 계기로 중국에서 하야타에 대한 호감도는 제로, 혹은 마이너스에 이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에서는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하야타의 같은 발언이 환영을 받았다.
특공대원을 기리는 공익재단법인 특공대전몰자위령현창회는 종전 기념일(한국은 광복절)인 지난 15일 페이스북 채널에 하야타 선수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우리 특공재단은 젊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젊은 나이에 산화한 영령들에게 감사와 경의를 표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야타의 발언은 매우 기뻤다”고 평가했다. 이 게시물에는 ‘나도 이 말을 듣고 기뻤다’ ‘멋진 젊은이다’ ‘정말 멋진 여자다. 우리 가족 모두 응원하겠다’ 같은 댓글이 달렸다.
정작 특공재단이 공유한 기사는 22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세계랭킹 5위인 하야타 선수는 파리올림픽에서 여자단식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중국에 졌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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