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임진강 곤돌라 타고 민통선 옛 미군기지 본격 관광

전익진 2024. 8. 2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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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 내 옛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내의 미군 시설 내부를 개조해 조성한 전시실. 사진 경기도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 내에 위치한 옛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가 오는 10월부터 민간에 본격 개방된다.

경기도는 임진각에서 곤돌라(850m 구간)를 타고 임진강을 가로질러 방문할 수 있는 캠프 그리브스의 개방시설을 탄약고 등 전시관 10개 동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캠프 그리브스 총면적 11만8395㎡ 가운데 3만9000㎡(33%)가 관광객에게 개방된다. 현재는 2%만 개방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민간인 통제구역 내 옛 미군기지 ‘캠프 그리브스’ 내의 미군 시설. 내부를 개조해 전시실을 만든 곳이다. 사진 경기도
이를 위해 도는 현재 상수공급시설, 오수처리시설, 상하수도 관로를 설치하는 등 기반시설 공사와 편의시설 설치, 운영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캠프 그리브스는 1950년대부터 1990년까지 미군 건축양식이 축적된 곳으로 모든 리모델링은 건축물 외관은 과거 모습 그대로, 내부 공간만 최신 시설로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 2004년까지 51년간 미군 주둔했던 곳


캠프 그리브스는 6·25 전쟁 직후인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이후 미 육군 2사단 506보병연대가 주둔했다. 이후 2004년 8월 이라크 파병으로 철수할 때까지 51년간 미군이 주둔했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 공여지다. 당시 미군의 생활상과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어 근현대사적 역사 가치를 인정받는 시설이다.
임진각 관광지~캠프 그리브스 운행하는 ‘임진각 평화곤돌라’. 사진 파주시
경기도는 국방부와의 협약을 통해 2013년부터 병영체험시설(DMZ체험관)을 운영해 왔다. 2022년부터는 국방부로부터 캠프 그리브스의 소유권을 이전받아 전시관(갤러리 그리브스, 2760㎡)도 운영 중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앞으로 탄약고는 미디어아트·설치예술 전시 공간으로, 중대사무실과 하사관 숙소는 중립국감독위원회 관련 전시공간으로, 중대본부사무실은 당시 군 장교 사무실 등 재현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비품실과 화장실은 한국전쟁의 역사 및 주한미군 관련 전시·체험 공간으로, 미군이 군용차 정비고로 사용하던 공간은 휴게공간으로 활용한다. 개방 후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매표소, 안내소, 공공화장실도 설치한다.

기존에 운영 중인 갤러리 그리브스는 과거 미군 볼링장을 리모델링해 정전 70주년 기획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학도병 스토리와 정전협정서가 전시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49만명의 관광객이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를 타고 갤러리 그리브스를 방문해 한국전쟁의 한 자락과 정전협정서가 전시된 공간을 관람했다.
조창범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캠프 그리브스라는 특수한 공간의 문을 열기 위해 노후시설 정리,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 중”이라며 “캠프 그리브스 여행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공감하는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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