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다 커피 배달시켜…외딴섬·산속까지 달려가는 드론[영상]

김윤호 2024. 8. 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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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만나는 드론 배달


울산 울주군이 운영하는 배달 서비스 드론 모습. 사진 울산 울주군
드론이 커피 등 음료와 음식을 품고 깊은 산속으로 날아가는 배달서비스가 시작된다.

울산 울주군은 22일 "오는 30일부터 '영남알프스' 자락인 신불산 간월재(해발 900m) 일대 등에서 드론 공중배달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마라도·가파도 같은 제주 부속 섬 등에 이어, 산악지역까지 드론이 출동한다.

배달은 각각 가로·세로 각 92㎝, 높이 70㎝, 무게 12.3㎏인 드론 4대가 맡는다. 이들 드론은 최대 3㎏까지 배달음식 등을 우체국 택배박스 4호(41*31*280㎜)에 담아 120m 상공으로 날아간다.

이를 위해 군은 'K-드론 배송' 앱(어플리케이션)내에 '울주드론배송'이라는 별도 주문 코너를 제작·추가했다. 울주군 관계자는 "앱을 다운로드하고 울주드론배송 코너에 접속하면 김밥·아이스아메리카노·치킨·피자 등 200여 가지 상품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으며, 결제 후 3분에서 10분 이내에 드론 배달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3m 공중에서 '툭' 떨궈


울주군 측은 "앱 사진에 나오는 음식 등은 모두 드론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진 울산 울주군
울주군 측은 "앱 사진에 나오는 음식 등은 모두 드론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진 울산 울주군
울주군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달 물품 받는 곳을 설정했다. 신불산을 오르는 등산객이라면 앱 주문 후 산속에 있는 달빛야영장·별빛야영장·알프스야영장·작천정광장·울주종합체육센터·간월재 등 6곳에서 기다리면 된다. 동해 쪽인 간절곶 일대에 있을 때는 명선교· 팔각정·해양레포츠센터·대바위공원·간절곶스포츠파크·솔개해수욕장·솔개공원·송정공원·송정낚시터 등 9곳에서 드론을 만날 수 있다.

배달 물품 받는 곳에는 가로·세로 4m 크기의 펜스와 그물이 설치돼 있으며, 드론은 수령지에 도착하면 2~3m 상공에서 박스를 '툭' 떨어뜨려 임무를 완료한다. 접근이 용이한 해안가 수령지에는 직접 지상 착륙하기도 한다.

울주군은 효과적인 배송을 위해 산 아래에 배송센터 3곳을 만들었다. 드론이 대기하고 배달음식 등을 1차로 받아 포장하는 곳이다. 앱에서 주문한 음식은 카페·마트·식당 등에서 배송센터 3곳으로 보낸다. 드론 배달료는 3000원이다. 서비스 초기엔 토·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울주군 드론 배달 서비스는 정부의 'K-드론 배송 상용화 사업' 일환이다. 울주군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하는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에 선정, 국비 6억5000만원을 받았다. 울주군 관계자는 "무게와 배달품목·배송지역을 늘리는 등 배송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 드론 배달 서비스


울산 울주군이 운영하는 배달 서비스 드론의 모습. 사진 울산 울주군
드론 배달 서비스는 전국 여러 지자체가 도입했다. 제주에선 지난달 19일부터 마라도·가파도·비양도 등 섬 드론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는 분당 탄천 금곡공원, 잔디공원 반려견 놀이터 등 도심 공원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 일부 지자체는 산악지역 펜션으로 필요한 물품을 드론으로 실어 나르기도 한다. 충남 공주와 경북 김천, 전남 여수, 경남 창원, 부산 등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특산품 배송 같은 배달 서비스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소음 문제 개선 필요


드론 배송은 장점이 많지만, 소음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 6월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아마존 드론 배송의 소음이 수면과 휴식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확대 계획 철회를 요청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아마존 드론 소음은 47~61㏈로 나타났다. 전기톱이 작동할 땐 125㏈, 중장비 소음은 95~110㏈이다. 울주군의 드론은 장소에 따라 평균 70㏈ 정도의 소음을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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