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해리스는 진전과 기쁨을 가져올 유일한 후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 일정에 찬조 연설자로 나서 “카멀라 해리스는 진전과 기쁨을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더 포용적인 미래가 있는 미국을 만들기 위해 해리스를 백악관으로 데리고 와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적 단합과 통합을 당부했다.
클린턴은 이날 유나이티드센터를 가득 채운 2만여 당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한 뒤 “민주당원이라 자랑스러운가”라고 물었다. 당원들이 일제히 “그렇다(Yes)”고 답했다. 클린턴은 당원들의 대답을 확인한 뒤 그에 앞서 찬조 연설자로 나선 옛 트럼프 지지자들을 언급하며 “훌륭한 연설이었고, 고마운 공화당원과 무소속들이 이제 좀 기분이 좋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클린턴은 그런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대통령 후보 자리를 물려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 “그는 우리를 치유하고 다시 일할 수 있게 했다”며 “평화와 안보를 위해, 중동 휴전을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고 정말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은 정치권력을 자발적으로 포기했다”며 “이는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일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세번째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꼰 말이다.
클린턴은 이번 선거 기간 논란이 됐던 고령 논란과 관련 “이틀 전 나는 78세가 됐지만,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보다 여전히 젊다”고 했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1946년생 동갑이다. 다만 생일은 트럼프가 두달 빠르다.
클린턴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비전과 경험, 기질, 의지 그리고 즐거움을 가진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대통령 선거 때마다 이 대통령이 우리를 후퇴시킬까, 전진하게 할까, 또 우리를 하나로 만들까, 평화와 안보, 안정과 자유와 기쁨을 가져다 줄지에 대해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클린턴은 “해리스는 어릴 때 맥도날드에서 모든 사람에게 미소로 인사했고, 권력의 정점에 오른 지금도 ‘내가 어떻게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며 “해리스가 백악관에 입성한다면, 대통령으로 맥도날드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내 기록을 깨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해리스가 당선되면 매일 ‘당신, 당신, 당신으로 일과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트럼프에 대해선 “아무도 자신이 있을 때처럼 미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가 다시 똑바로 물어보면 ‘북한과 러시아’라고만 답한다”고 비꼬았다. 클린턴은 그러면서 “더 즐겁고, 더 포용적이고, 더 미래가 있는 미국을 얘기해야 한다”며 “해결해야 할 많은 기회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가 있는데 나는 그 중에서 기회를 원한다”고 했다.
클린턴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투표해 (해리스를) 데려올 수 있다면 당신의 자녀와 손자들이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강해져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대화하되 결코 그들을 비하하지 말아야 한다. 들과 동의하지 않더라도 당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민적 통합을 재차 당부했다.
시카고=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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