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튈라” 한은, 기준금리 13연속 동결… 역대 최장

김진욱 2024. 8. 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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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또다시 묶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물가가 안정되는 등 통화 정책 방향을 전환할 만한 상황은 조성됐지만)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문제 등 위협 요인이 많아 언제 전환할지 불확실하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줘 집값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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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은행이 연 3.5%인 기준금리를 또다시 묶었다. 13연속 동결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앞서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발 경제 위기가 우려되자 연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한 번에 0.5% 포인트 인하한 뒤 같은 해 5월 또 내렸다. 이후 아홉 차례 동결을 이어갔다.

그러던 금통위는 2021년 8월 0.25% 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통화 긴축으로 방향키를 틀었다. 이어 같은 해 11월과 2022년 1·4·5·7·8·10·11월, 2023년 1월까지 총 3% 포인트 높였다. 지난해 2월 동결을 시작으로 이런 기조는 깨졌다. 이후 이달 22일까지 기준금리는 13차례 동결되며 1년 7개월째 제자리다. 다음 금통위 회의가 오는 10월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1년 9개월가량 묶이는 것이다. 한은 설립 이래 횟수와 기간 모두 역대 최장 동결이다.

금통위가 이렇게 오랜 기간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은 것은 불안한 치솟는 집값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6% 상승했다. 2019년 12월(0.86%) 이후 4년 7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918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4조1800억원 증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물가가 안정되는 등 통화 정책 방향을 전환할 만한 상황은 조성됐지만) 수도권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문제 등 위협 요인이 많아 언제 전환할지 불확실하다.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신호를 줘 집값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통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경우 한은은 이르면 10월 통화 정책 피벗(방향 전환)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거의 100%로 본다. 그렇게 되면 금통위는 10월이나 11월 한 차례, 0.25% 포인트 내리는 것으로 (올해 금통위 회의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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