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이 통했다... '골때녀' 박주호 감독이 만든 대역전극
[김상화 기자]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 SBS |
2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5회 슈퍼리그 B조 스밍파 대 불나비의 경기에서 스밍파는 후반전 내리 3골을 몰아넣는 막강 공격력을 과시한 끝에 4대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B조는 다음주 방영되는 탑걸(1패) 대 스밍파(1승)의 경기 결과에 따라 4강 진출팀이 정해지게 됐다. 만약 스밍파가 이 경기 마저 승리를 거둔다면 조 1위 자격으로 준결승에 올라 A조 2위 월드클라쓰를 만나 결승행 다툼을 벌이게 된다. 뒤이어 불나비(1승1패)가 조2위로 4강 진출, 탑걸은 5-6위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탑걸이 스밍파를 제압한다면 3팀 모두 1승1패를 기록하기 때문에 골득실차를 따져봐야 한다. 현재 득실차 +2를 기록중인 스밍파로선 2골차 이내로 패할 경우 불나비(-1)에 앞서 최소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탑걸(현재 -1)은 1골차 이상 승리를 거둔다면 역시 불나비에 앞서 최소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 SBS |
박주호 감독은 그동안 <골때녀>에서 볼 수 없었던 1-1-3 포메이션을 들고 승부수를 띄웠다. 최전방에 3명의 공격수를 앞세우는 전술은 그만큼 뒷문이 자칫 허술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높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라면서 다년간의 유럽 팀 생활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스밍파에 주입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아닌데..."라며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분명 해외 프로 선수만큼의 기량, 체력과는 거리가 먼 여성 연예인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하는 박 감독의 전술을 과연 따라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런데 결과는 의외의 점수 차이로 드러났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 SBS |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불나비는 예리한 패스 전달로 채연이 달아나는 골을 성공시켰지만 스밍파가 날카로운 히밥의 중거리 슛으로 2대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SBS 컵대회 우승팀 스밍파의 저력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에이스 심으뜸이 우측 공간을 파고 들면서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3대2 역전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수비진이 전혀 손 쓸 틈을 주지 않을 만큼 초스피드로 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스밍파 쪽으로 넘어갔다. 이에 불나비는 골키퍼를 제외한 전원 공격에 나서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골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급기야는 스밍파의 기습 슛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지만 반대편에서 따라 들어가던 앙예원의 안면을 맞고 골문을 가르는 4번째 득점의 행운까지 찾아왔다. 4대2. 이것으로 두 팀의 승패는 명확히 갈리고 말았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 SBS |
적은 인원수로 치르는 풋살 경기이긴 하지만 유럽식 선진 축구의 흐름을 대거 도입했고 선수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인 박주호식 축구는 일단 성공적이다.
구성원들의 기량 업그레이드, 누구도 예상 못했던 몸 개그 수준의 골 행운까지 겹치면서 박주호 감독과 스밍파의 만남은 일단 1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연결됐다. 그리고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대선배들의 위용에 결코 주눅들지 않고 본인만의 축구 세계를 마음껏 펼치는 박주호 감독의 등장은 분명 <골때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육영수 다큐'에 속지 말자, 이 영화의 불쾌한 노림수
- 누아르에 잘 어울리는 여성 캐릭터, 감독 솜씨 여전하네
- 새 앨범 내놓은 믹스팝 장인, JYP 소속 걸그룹 맞아?
- "25년 영화 만들었는데 일 끊긴 건 처음, 상황 어렵다"
- 제작비 300만원으로 K팝 출사표, 재재가 또 일냈다
- 기대치 않았던 신예 감독, 관객 흥분시킨 명장면
- 30년 만의 재개봉, 거장이 그린 종말 전야
- 닭발집 사장님부터 고양이 집사까지... 우리 밴드를 소개합니다
- "형, 이런 거 하지 마" 연예인 유튜브 향한 김구라의 쓴소리
- 만 점짜리 딸의 파혼, 창피해하던 엄마의 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