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톡]"1인가구·신혼부부는 어디로"…서울 전세, 소형아파트만 훌쩍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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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소형 아파트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 사기 여파에 빌라 등 비(非)아파트 전세 수요가 몰린 데 이어 1인 가구 증가도 원인이 됐다.
2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대비 7월, 서울 소형아파트(전용 60㎡ 이하) 전세가격지수는 4.8%(86.9→91.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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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전세 사기 여파와 1인 가구 증가
면적 커질수록 상승률 미미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 전세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 사기 여파에 빌라 등 비(非)아파트 전세 수요가 몰린 데 이어 1인 가구 증가도 원인이 됐다. 이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소형 아파트 전셋값은 대형 아파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올라가는 추세다.
가파른 소형 전셋값 상승세
2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월 대비 7월, 서울 소형아파트(전용 60㎡ 이하) 전세가격지수는 4.8%(86.9→91.1) 올랐다. 중소형(61~85㎡) 전세가격지수 상승률도 4.0%(85.5→88.9)로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보다 면적이 커질수록 상승률은 미미했다. 중형(86~102㎡)은 2.6%(84.1→86.3), 중대형(103~135㎡)은 2.1%(86.8→88.6), 대형(135㎡ 초과)은 1.1%(91.5→92.5) 오르는 데 그쳤다.
실거래가를 보면 차이가 더 명확히 드러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도봉구 창동 주공3단지 41㎡의 신규 전세계약금은 올해 1월 1억8000만원에서 7월 2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반면 중대형인 창동 동아청솔 134㎡의 신규 전셋값은 올해 내내 5억5000만원 수준을 유지하는 중이다.
강남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39㎡의 전셋값은 지난 1월 6억3000만원이었지만 7월에는 6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 기간 같은 아파트 130㎡의 전세가격은 18억원에서 17억원으로 떨어졌다.
강민석 KB경영연구소 부동산팀장은 "전세 수요자들은 소형 선호도가 높고, 빌라 전세 사기까지 터져서 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며 "강남과 강북 가릴 것 없이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강북 일부에서는 갭투자
빌라를 포함한 연립 전세보다 아파트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 전세가격지수 변동률(1월 대비 7월)을 살펴보면 아파트는 서울(3.72%)·인천(2.61%)·경기(1.85%)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연립은 뒷걸음질 쳤다. 특히 대규모 전세 사기 사건이 터졌던 인천의 경우 연립 전세가격지수는 1.44%나 떨어졌다. 경기도(-0.26%)도 하락했고, 서울은 보합(0.08%) 수준이었다.
아파트 전셋값을 내리기 위해 정부는 8·8부동산대책을 통해 수도권에 무제한으로 신축건물을 매입해 임대하는 비(非)아파트 활성화 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전세시장 안정화에 당장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강 팀장은 "공급 대책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당장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운 상황이라 올해 하반기까지는 전셋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을 뜻하는 전세가율도 계속 오르는 중이다. 집값 오름세보다 전셋값 상승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7월 서울시 아파트 전세가율은 53.9%로, 1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북 14개구(56.3%)가 강남 11개구(51.7%)보다 전세가율이 높았다.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은 강북 일부 지역에서는 갭투자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 7단지 담당 공인중개사는 "지금 매매 호가가 5억2000만원 선이고 전세 호가가 2억5000만원 정도"라며 "전셋값은 올해 초보다 최고 5000만원 정도 올라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문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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