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SSG의 희망으로 떠오른 엘리아스
최고 시속 154㎞로 벼랑 끝에 몰린 SSG 랜더스를 구했다. 교체 위기를 두 차례나 넘은 로에니스 엘리아스(36)가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SSG는 8월 들어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를 힘겹게 지켰다. 하지만 최근 주춤하면서 5할 승률(21일 현재 57승 1무 59패)이 무너졌다. KT 위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에게 쫓겼다.
위기에 빠진 SSG의 구세주는 왼손투수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7이닝 2피안타, 3볼넷을 내주고 무실점했다. 엘리아스의 역투를 앞세운 SSG는 5-1로 이기면서 4연패에서 벗어났다. 4연패 전에 마지막으로 이긴 15일 창원 NC전 승리투수도 엘리아스(5이닝 2실점)였다.
쿠바 국가대표 출신 엘리아스는 지난해 5월 에니 로메로의 대체선수로 한국에 왔다. 최종 성적은 22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SSG는 또다른 외인 투수 맥카티(24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와 엘리아스 모두 재계약을 두고 고민했고, 결국 엘리아스만 붙잡았다.
엘리아스는 올해도 교체의 기로에 섰다. 기복이 심했고, 복사근 부상까지 당해 8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4.82에 그쳤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일시 영입된 시라카와 게이쇼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 완전 교체 가능성도 생겼다. 그래도 SSG는 다시 엘리아스를 선택했다.
팀에 대한 충성심도 강하다. 지난달 20일 선발 등판에서 1회 우천 노게임이 되자 코칭스태프는 '구원 등판이 가능하느냐'고 물었다. 엘리아스는 3번이나 "가능하다"고 답했고, 실제로 이튿날 경기 6회에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 3실점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헌신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다른 팀들이 승부수로 외국인 교체를 단행했고, 엘리아스는 불안감을 느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달 초 엘리아스와 면담을 갖고 "우리는 너와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후 엘리아스는 거짓말처럼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21일 경기에선 90개의 공으로 7회까지 버텼다. 최근 구원진의 힘이 떨어진 SSG로서도 큰 힘이 됐다. 엘리아스는 "긴 이닝을 던져 만족스럽다. 다른 팀 외국인 투수들이 교체되는 경우가 많아 압박감이 있었다. 감독님이 '신경쓰지 말고 네가 할 것을 해라'라는 말에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엘리아스는 7회에도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뿌렸다. 그는 "컨디션은 무척 좋은 상태다. 구속은 노력하면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는 특히 불볕 더위가 심해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엘리아스는 "너무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다. 힘들었다"면서도 "쿠바도 더운 나라여서 적응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따로 먹는 보양식은 없다. 늘 먹던 한국식 바베큐를 즐겨 먹는다"고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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