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은, 기준금리 13연속 동결…올해 성장률 전망은 하향 조정

오효정 2024. 8. 2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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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13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1년 7개월째 금리 수준을 묶어두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기간 금리 동결이다.

이는 최근 집값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4조1795억원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76% 올라, 4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의 시점에 대해서 잘못된 시그널로 (시장) 기대를 너무 키워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그런 정책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에 금통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경제의 구조조정 노력을 되돌리거나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내수 부진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도 제기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서 환율 부담도 일부 덜어낸 상황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10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Fed의 9월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한은은 내수 부문과 취약 경제주체를 고려해 10월에 한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명분과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도 발표했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2.4%로 지난 5월 전망치(2.5%)보다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1%로 내다봤다.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2.5%·2.1%로 전망됐다.

정근영 디자이너
김경진 기자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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