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에요" 배 가르니…67억어치 필로폰 밀반입 딱 걸렸다

정시내 2024. 8. 2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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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BP가 적발한 필로폰 밀반입. 수박처럼 위장한 모습. 미 CBP 웹사이트

수박을 나르는 것처럼 교묘하게 꾸며 수십억원어치의 마약을 밀반입한 일당이 미국 세관 당국에 적발됐다.

21일(현지시간)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남부 국경 지대에서 수박으로 위장한 화물 안에 필로폰을 넣어 대규모로 들여오던 일당을 적발해 필로폰 전량과 화물차를 압수했다.

CBP 요원들은 수박으로 보이는 화물을 싣고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려던 29세 남성 트럭 운전사를 보고는 수상한 낌새를 감지해 추가 조사를 했다.

요원들이 트럭에 실린 화물을 자세히 살핀 결과, 멀리서 수박으로 보인 화물은 종이 뭉치에 수박 무늬 포장지를 입힌 것이었다. 1220개의 뭉치 안에는 필로폰이 들어 있었으며, 필로폰의 총무게는 4587파운드(약 2080㎏)에 달했다.

압수한 필로폰의 추정 시가는 500만달러(약 67억원)가 넘는다고 CBP는 알렸다.

CBP의 지역 책임자인 로사 에르난데스는 “마약 카르텔이 밀수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위험한 마약과 기타 밀수품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새롭고 더 나은 방법을 계속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압수가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시작해 올해 4월 애리조나까지 확대된 펜타닐 밀수 방지 대책 ‘아폴로 작전’의 성과라고 덧붙였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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