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북한 황강댐 방류 징후"…임진강 홍수주의보 발령
북한이 22일 남북공유 하천인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상당량의 방류를 하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4시쯤 촬영된 위성영상에서 황강댐 하류 하천 폭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상당한 양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경기 연천군 임진강 비무장지대(DMZ) 필승교 수위가 접경지역 위기 대응 관심 단계인 7.5m 가까이 상승하면서 하류 임진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0분 필승교 수위는 7.27m를 기록했다. 이에 통제소는 4시 30분쯤 연천군(임진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후 다소 하강하면서 오전 6시 20분 기준 7.04m 수위를 보였다. 필승교 하류의 군남홍수조절댐 수위는 같은 시각 31.8m를 기록했다.
환경부는 황강댐 방류 징후를 포착하자마자 즉시 군부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기관과 직통연결(핫라인)을 통해 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한편 21일~22일 접경지역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임진강 유역 최북단에 위치한 필승교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하류 하천 주민과 행락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경보방송과 순찰계도 등을 실시 중이다.
박재현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북측의 댐 방류 등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하천 수위 모니터링과 같은 감시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며 “주민 피해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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