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토크쇼’ 없는데 ‘음주 토크쇼’는 왜… 음주 문화, 이대로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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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본명 민윤기·31)가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를 받는 가운데, 그가 과거 유튜브에서 '슈가와 취하는 타임(슈취타)'이라는 음주 토크쇼를 진행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우후죽순 늘어나는 음주 토크쇼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음주 토크쇼로 화제가 된 연예인은 슈가뿐만이 아니다.
래퍼 겸 방송인 이영지와 개그맨 신동엽은 각각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짠한형 신동엽'이라는 이름의 음주 토크쇼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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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토크쇼로 화제가 된 연예인은 슈가뿐만이 아니다. 래퍼 겸 방송인 이영지와 개그맨 신동엽은 각각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 ‘짠한형 신동엽’이라는 이름의 음주 토크쇼를 진행 중이다. 가수 조현아가 MC를 맡은 음주 토크쇼 ‘조현아의 목요일 밤’은 지난해 1월 방송을 시작해 올해 6월 종영하기까지 64만 명 이상의 구독자 수를 기록했다.
술에 친숙한 문화가 무색하게도 술은 명백한 발암물질이다. 국립암센터 서홍관 원장에 따르면 한두 잔의 술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술은 담배와 마찬가지로 1급 발암물질이다. 식도, 구강, 인후두 같은 상부 위장관의 암 위험을 특히 키운다. 상부 위장관 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사망률이 높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식도암은 환자 5년 생존율이 약 20%에 불과하며, 구강암은 환자 10명 중 4명이 5년 이내에 사망한다.
그럼에도 대중은 술에 유독 관대하다. 국립암센터에서 진행한 대국민 음주 및 흡연 관련 인식도 조사 결과, “술이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응답한 비율이 57.9%로 가장 높았다. “한두 잔의 술은 건강에 별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46.9%에 달했다. 그러나 음주량이 많든 적든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면 면역체계가 망가지고 조직이 손상된다.
한두 잔은 괜찮다는 생각은 낡은 상식이다. 음주량과 모든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소량의 술이라도 마신 사람은 아예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질병에 의한 사망 위험이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소량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선언했다. 국립암센터 역시 2016년부터 암 예방을 위해 조금의 술도 마시지 말라는 수칙을 세웠다.
술은 아예 안 마셔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지방간 등 기저 질환이 있다면 금주는 의무다.
술은 혈압 상승의 주원인이라서 대한고혈합학회에서는 고혈압환자에게 금주를 강력히 권한다. 지방간 환자가 술을 계속 마시면 간에 손상된 조직의 흉터가 쌓이는 간 섬유화가 진행된다. 지속되면 간 본연의 기능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을뿐더러 간암 발병률도 증가한다. 당뇨병 환자는 저혈당 쇼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금주하는 게 좋다. 우리 몸은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지면 간에서 포도당을 생성해 혈액 속으로 방출하는데, 술이 이 과정을 방해한다. 이에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로 혈당 수치를 떨어뜨린 당뇨병 환자가 술을 마시면 지나친 저혈당 상태가 될 위험이 커진다. 자칫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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