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 화재 이슈, 대중화 시대로 가기 위한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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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이슈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로 가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통을 잘 겪어내고 빠르게 극복하는 기업만이 전동화 시대에 '1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김동건 현대차·기아 배터리셀개발실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캐스퍼 일렉트릭(EV) 미디어 시승 행사에 참석해 '전기차 캐즘'을 이같이 평가했다.
현대차 전기차 시승 행사에 배터리 개발 담당 임원이 직접 참석해 사전 설명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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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건 현대차 배터리셀개발실장
"전동화 대세는 불변…리튬이온 대세 지속"
"캐스퍼 EV, 현대차 배터리 노하우 집합체"
"전기차 화재 이슈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로 가기 위한)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통을 잘 겪어내고 빠르게 극복하는 기업만이 전동화 시대에 ‘1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김동건 현대차·기아 배터리셀개발실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캐스퍼 일렉트릭(EV) 미디어 시승 행사에 참석해 ‘전기차 캐즘’을 이같이 평가했다. 김 실장은 연구개발본부에서 배터리셀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실무자다. 현대차 전기차 시승 행사에 배터리 개발 담당 임원이 직접 참석해 사전 설명을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인천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자 자사 배터리 안정성과 기술력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잇달아 불거지는 전기차 화재 문제에도 불구하고 전동화로 향한 글로벌 모빌리티 대전환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휴대폰도 화재 이슈가 끊이지 않았지만 이 때문에 유선전화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도 리튬이온배터리는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하며 널리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현대차가 리튬이온 배터리시스템을 가장 먼저 적용하고 오랫동안 경험한 제조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200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 양산차에 세계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1996년 닛산이 최초의 리튬이온 전기차를 선보였지만 양산차는 아니었다. 경쟁자였던 도요타의 프리우스는 리튬이온이 아닌 니켈수소 배터리를 탑재했다. 현대차와 LG화학(現 LG에너지솔루션)은 당시 도요타 니켈수소 배터리시스템보다 성능을 60% 개선한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부터 시작된 양사의 배터리 개발 협력은 코나 EV를 거쳐 이번 캐스퍼 EV까지 이어졌다. 2019년에는 코나EV 화재 사고로 리콜 사태까지 함께 맞았다. 이때 얻은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로 배터리 안전진단 기술에서 선제 대응 역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김 실장은 "우리는 다른 제조사보다 더 빨리 성장통을 겪었다"며 "과거 코나 EV 사례를 통해 많은 배울 점이 있었고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근본적인 공정 개선, 품질 육성을 거쳐 이번 캐스퍼 EV 배터리까지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캐스퍼 EV에 탑재된 배터리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에 세운 합작공장에서 생산된다. 49㎾h 용량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다. 30분 급속 충전하면 315㎞를 달릴 수 있다. 기존 소형 전기차 대비 급속 충전 시간을 9분 이상 줄였는데 이를 위해 배터리셀 성능과 냉각시스템을 개선했다. 김 실장은 "보통 운전자들이 배터리 잔량 35% 내외에서 충전을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충전 시간은 20분대에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스퍼 EV에는 ▲주차 중 배터리 모니터링 ▲셀 내부 단락 정밀 진단 ▲배터리 미세 전압 이상 진단 등 현대차가 개발한 최첨단 BMS(배터리관리시스템) 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BMS가 이상을 잡아내면 자체적인 전압 조정을 통해 해결하거나 수리 조치가 필요할 경우 운전자에게 직접 문자로 통보해준다.
김 실장은 "BMS가 배터리 셀의 전압변화와 기울기 속도 등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해서 순간 미세 단락을 감지해낸다"며 "여기에 물리 모델을 기반으로 미세단락이 계속해서 커지는지 아니면 단기간에 없어지는지까지 판단해 결과 데이터를 원격 지원센터에 자동으로 수집한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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